채(採)는 손 수(手)에 캘 채(采)를 짝지어 놓은 글자이다. 손으로 나뭇잎을 따거나 뿌리를 캔다는 데서 “캐다”, “가려내다”라는 의미로 쓰이게 되었다.
이 고사는 맹자에 관한 고사이다. 어느 날 맹자가 왕을 뵈러 가려고 했으나 몸이 매우 아파 갈 수가 없었다. 이때 마침 왕이 그를 불렀다. 맹자는 병 때문에 갈 수 없다고 대답했다.
이튿날 맹자가 대부 동곽씨의 조문을 가려고 했다. 공손추가 “어제는 편찮으셔서 조정에도 가시지 못했는데, 오늘 조문을 가신다 하시니 괜찮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이에 공자는 “어제는 몸이 아팠지만 오늘은 몸이 좋아져서 조문을 가고자 하네” 하고 대답했다.
잠시 후 왕이 사람을 시켜 문병을 하고, 의원을 보내왔다. 이에 맹자의 동생이 문병 온 사람에게 “어제는 조정에 들어오라는 왕명(王命)이 있었지만, 나무꾼의 우환이 생겨(有采薪之憂) 그리하지 못 하였습니다. 오늘은 가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고 말했다.
여기서 나무군의 우환은 임금에게 신하의 병을 겸손하게 표현한 것이다.
이때부터 채신지우는 “신하가 병이 들었다”는 의미로 쓰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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