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대전 동구 효동지하차도가 침수되며 이곳을 지나던 차량들이 멈춰서는 등 통행이 막혀 일대가 하루 종일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이성희 기자 token77@ |
이날 오전 11시쯤 인동지하차도 바닥에 물이 차기 시작해 11시 30분쯤 양방향 차량이 통행할 수 없을 정도로 수위가 높아졌다. 원동 지하차도 역시 비슷한 시간에 물이 차오르기 시작해 낮 12시부터 지하차도 양방향 차량 통행이 차단됐다.
인동과 효동 지하차도는 대전철도변정비사업의 일환으로 공사가 진행되던 곳으로 임시로 설치한 펌프 용량보다 많은 빗물이 유입된 게 침수 원인으로 분석된다. 또 철도변 정비사업이 진행 중인 곳에 배수로가 만들어지지 않아 하천으로 가야 할 빗물이 지하차도에 유입됐다.
동구와 중구를 연결하는 두 지하차도 통행이 막히자 인동·효동 현대아파트 인근의 대전로와 옥천로 일대가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었다.
특히, 지하차도가 침수된 사실이 다른 운전자들에게 전파되지 않아 침수 후 2시간이 지나도록 시내버스와 택시 등이 지하차도 방향의 막다른 길에 진입하는 바람이 혼선을 더욱 키웠다.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시공사인 현대건설 측은 모터펌프를 추가 확보해 배수작업을 벌여 오후 4시쯤 효동지하차도, 오후 6시쯤 인동지하차도 양방향을 개통할 수 있었다.
이날 낮 12시 기준 대전에 내린 평균 누적강수량은 38.2㎜였고, 같은 시각 동구 세천자동관측소에 한 시간에 20.5㎜의 비가 쏟아졌다.
김동석(52·동구 인동)씨는 “지하차도에서 수년째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이보다 적었지만 침수가 몇 번 있었다”며 “이 정도 비에 침수될 정도라면 공사에 준비가 부족했던 게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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