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가 늘어나며 성장을 지속해온 대전과 충남ㆍ북의 도시안전은 어떤 수준일까. 소방방재청이 매년 발행하는 '재해연감'에서 본 충청권은 전국에서 발생한 안전사고의 축소판처럼 다양한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철도 관련 사망자가 많고 소방의 화재와 구급출동은 꾸준히 증가하는 등 안전사고를 소홀히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8월 25일 오후 8시 52분께 대전 갑천변을 걷던 60대 여성이 불어난 하천물에 휩쓸려 숨진 사건이 있었다.
갑천에 여성이 빠진 사고였으나, 주변에 수난사고에 사용할 구명환과 구명조끼가 하나도 설치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안전관리 부실 지적을 받았다.
지난 7월에는 충남 금산 터널공사장에서 붕괴사고가 있었다. 터널 측벽부 일부에서 균열현상이 발견된 후 2시간 후 터널 일부가 붕괴된 것으로 공사 진행 중 근로자가 철수해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
소방방재청의 자료에서 이같은 수난사고가 충청권에서 쉴 새 없이 발생하고 있었다.
소방방재청 통계에 따르면 2012년 대전에서 수난사고 94건 발생해 12명이 익사하고 91명이 부상을 입었다.
또 충남에서 수난사고 137건 발생해 21명 사망하고 110명 치료받았으며, 충북은 105건 발생해 37명 사망했다.
붕괴사고도 충청권이 예외가 아니어서 2012년 대전 4건의 붕괴사고에 1명이 사망하고 4명 부상당했으며, 같은 해에 충남 18건, 충북 28건의 붕괴사고로 모두 3명이 희생되기도 했다. 또 2012년 8월 충남의 한 공장에서 40대 근로자가 5m 아래로 추락했는데 감전에 의한 사고가 원인이었다.
이같은 감전사고도 지역에서 자주 발생하는 사고로 분석된다.
공장뿐만 아니라 가정집에서도 발생하는 감전사고로 2012년 충남에서 6명이 사망하고 충북에서는 1명이 목숨을 잃었다. 12건의 감전사고가 발생한 대전에서도 부상자가 십여 명에 달한다.
특히, 안전사고 부상에 따른 구급출동과 화재 발생도 충청권이 눈에 띄는 수준이다.
대전 화재발생건수는 2012년 1388건으로 전년대비 2.7% 늘어났다. 화재 1000건당 사망자수도 2.2명에 달하고 있다.
충남도 같은 해 3089건의 화재로 17명이 사망해 107명 부상했으며, 207명이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현태 목원대 방재정보통신지역혁신센터장은 '대전시 안전관리 체제의 개선과제'에서 “사회가 고도화 될 수록 재난발생의 원인은 다양해지고 돌발적으로 발생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도시화로 인한 문제와 재난에 적응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도시를 구축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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