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마당]수돗물도 품질의 시대다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중도마당]수돗물도 품질의 시대다

박우현 K-water 서산권관리단장

  • 승인 2014-10-20 14:05
  • 신문게재 2014-10-21 16면
  • 박우현 K-water 서산권관리단장박우현 K-water 서산권관리단장
▲박우현 K-water 서산권관리단장
▲박우현 K-water 서산권관리단장
옛말에 흔히 계획 없이 무분별하게 무엇인가 사용하는 것을 일컬어 '물 쓰듯 한다'는 말이 있다. 그 만큼 우리에게 물은 가까이 있었고, 사용하는데 어려움이 없었기 때문에 이러한 말이 생겨난 것이다.

그런데, 요즘은 이것이 정말로 옛말이 되었다. 농촌에서 만큼은 마음 놓고 마실 수 있었던 지하수조차도 생활하수 및 기업형 축산의 증가와 무분별한 농약의 사용으로 오염되어 물을 끓여 먹거나 정수기를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휘발유가 1에 1800원 정도 하는 것에 비교하여 우리가 흔히 마시는 생수 0.5 한병에 500원 정도하는 것을 보면 그렇게 저렴한 것만도 아니며, 더욱이 백화점과 일부 대형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수입산 해양심층수는 1에 1만원 이상의 가격에 판매된다고 하니 가히 물이 귀한 몸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인류사의 물의 대한 인식이 양적 측면과 더불어 질적 중요성이 더욱더 부각된다고 불 수 있으며, 물 산업 또한 수자원의 양적 확보 외에도 깨끗하고 질 좋은 물을 공급하는 것이 산업의 발전과 더불어 인류복지를 증진시키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필자가 유년시절이었던 1970년대 초에는 우리나라에 수도가 본격적으로 보급되던 시기로 집에 수도가 들어온다는 것이 커다란 기쁨이었다. 힘들여 물을 긷지 않고 수도꼭지만 틀어도 물이 콸콸 쏟아져 나오는 광경만 보아도 흐뭇했었다. 그러나 이제는 시골 구석구석까지 수도가 보편화되었으며, 생활수준이 날로 높아지고 삶의 질에 대한 열망이 높아지면서 국민들의 눈높이도 바뀌었다.

IT기술의 발달로 정보의 공유 가 당연한 권리로 받아들여지는 요즘, 국민들은 고품질의 수돗물을 경험하고, 더 빠르고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받기 원한다. 물은 이미 석유 이상으로 세계에서 가장 부족하고 중요한 핵심 자원이 되었다. 20세기가 석유 자원을 둘러싼 갈등의 역사였다면, 21세기는 물에 대한 투쟁이 세계질서와 문명의 운명을 결정짓는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수돗물은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필수품이자 가장 공적인 소비재이다. 이러한 공적인 소비재가 전 세계 선진 기업들이 새롭게 각축전을 벌이는 치열한 경쟁상품 중 하나라는 점을 감안하면, 수도사업자는 맑고 깨끗한 물을 풍부하게 공급해야 함은 물론 품질과 서비스의 고급화를 중요한 가치로 추구해야 할 것이다. 우선 전국적으로 물 사용량 측정 등 수자원관리의 효율성을 위한 통합수자원관리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

현재 일부지역에서는 수원과 상수도 기반시설이 부족해 가뭄 시 생활용수 부족으로 많은 사람들이 불편을 겪는 상황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고 보편적인 국민 물 복지 실현을 위해서는 중앙정부, 수도사업자인 지방자치단체 및 K-water 등 이해관계자간 협의 노력을 통해 우리에게 맞는 한국형 통합수자원시스템을 하루빨리 구축하는 것이 물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환경경영으로 가는 지름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좋은 원단에서 명품 옷이 나오듯이 수돗물의 취수원인 댐이나 하천, 저수지 시설을 철저히 관리하고 수돗물을 생산하는 정수장에 고품질의 정수시설을 설치하며 공급관망 정비에 힘써야 한다. 그리고 설치한 지 수십 년이 지난 수도시설이나 수도관은 시간이 지나면서 낡아지기 마련이다.

따라서 낡은 수도시설이 주는 비효율을 인식하고 노후관로 교체 등 개선해야 할 부분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야 하며, 정수장에서 각 가정 수도꼭지까지 수돗물 운반과정에서 오염을 방지하는 것을 수질관리의 핵심으로 파악하고 철저한 수질관리체계를 수립하여 소비자로부터 수돗물의 물질적ㆍ심리적 안전성을 확보하는 등 고품질 수돗물 공급관리에 힘써야 한다.

이러한 노력으로 고품질의 수돗물을 생산, 공급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국민 역시 수돗물에 유해물질이 함유되어있을지도 모른다는 우려 등 막연한 불신풍조를 버리고, 관심과 애정으로 상수도행정에 적극 참여해 신뢰구축의 통로를 열어야 한다. 즉, 수도사업자와 정부, 국민 간 상호협조 및 신뢰를 바탕으로 비로소 명품인 건강한 수돗물이 탄생되는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2. 대전 재개발조합서 뇌물혐의 조합장과 시공사 임원 구속
  3.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4. [사진뉴스] 한밭사랑봉사단, 중증장애인·독거노인 초청 가을 나들이
  5.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1. [WHY이슈현장] 존폐 위기 자율방범대…대전 청년 대원 늘리기 나섰다
  2. 충청권 소방거점 '119복합타운' 본격 활동 시작
  3. [사설] '용산초 가해 학부모' 기소가 뜻하는 것
  4. [사이언스칼럼] 탄소중립을 향한 K-과학의 저력(底力)
  5. [국감자료] 임용 1년 내 그만둔 교원, 충청권 5년간 108명… 충남 전국서 두 번째 많아

헤드라인 뉴스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충청권 소방 거점 역할을 하게 될 '119복합타운'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충남소방본부는 24일 김태흠 지사와 김돈곤 청양군수, 주민 등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19복합타운 준공식을 개최했다. 119복합타운은 도 소방본부 산하 소방 기관 이전 및 시설 보강 필요성과 집중화를 통한 시너지를 위해 도비 582억 원 등 총 810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위치는 청양군 비봉면 록평리 일원이며, 부지 면적은 38만 8789㎡이다. 건축물은 화재·구조·구급 훈련센터, 생활관 등 10개, 시설물은 3개로, 연면적은 1만 7042㎡이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