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통해 재학생 충원율과 등록금 등을 해결해오던 지역 대학들로서는 외국인 유학생의 유치와 관리 전략의 전면 수정이 요구되고 있는 셈이다.
본보가 대학알리미 등을 통해 지역 대학들의 외국인 학생 중도탈락률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12년 2.12를 기록했던 대전·세종·충남·북 등 충청권 소재 4년제 대학(캠퍼스포함) 외국인 중도탈락률은 지난해에는 2.71로 0.59%p나 증가했다. 이는 대학 전체 평균인 0.1%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비수도권 대학들의 평균인 0.1%보다도 매우 높은 수치다.
전년도에 이어 중도탈락률이 증가한 대학은 모두 10곳으로 이 가운데 영동대가 12.8%, 침례신학대 9.1%, 서원대·세명대 7.7%, 나사렛대 7.1% 순이다.
대전지역 대학생 가운데 대전대가 전년 2.2%에서 4.3%로 2.1%p 증가한 것을 비롯해 침신대가 전년도 0%에서 9.1%, 한남대가 4%에서 5.1%, 한밭대가 1.2%에서 3%로 각각 증가하는 등 4개 대학의 외국인 중도탈락률이 전년에 비해 증가했다.
이렇게 외국인 학생들의 중도탈락률이 증가한 것은 외국인 유학생들에 대한 관리가 부족한데다 이들에 맞는 맞춤식 커리큘럼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외국인 유학생의 중도 탈락률이 높아지면서 외국인 유학생에 대한 대학들의 정책도 전면 수정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12년 5058명이던 외국인 유학생 유치 규모가 올들어 주춤한 분위기 속에서 가까스로 유치한 유학생들이 중도에 탈락하고 있다는 점은 더이상 유학생들이 한국 유학에 대한 메리트를 느끼지 못하거나 교육과정에 대한 만족도가 높지 않기 때문이다.
지역대 관계자는 “최근 들어서는 유학생의 선발도 엄격해지고, 학사 관리도 엄격해지면서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중도에 포기하는 학생들이 많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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