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씨가 소유한 세이 주식은 10만주(지분율 10.417%)를 가져 권민웅 대표(12.563%)에 이어 두 번째로 최대 개인 주주다. 대표 모친이자 2번째 최대 개인 주주인 한 씨가 이사회를 견제하는 감사직을 맡고 있는 것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우려의 시각이 높다.
세이 주요 개인 지분율은 권 대표, 모친인 한 씨, 동생인 권민규 이사(9.375%) 등으로 많아 모자관계인 3명이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세이 임원에는 권 대표 부친인 권병열 사내이사가 포함돼 결국 가족 4명이 모두 족벌 경영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점을 감안, 세이가 과대한 대출을 통해 몸집을 늘리고 있지만 이사회에서 제동이 걸리지 않고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세이는 지난해 이자비용만 22억1291만원을 지출한 상태다. 세이는 지난 1996년 중구 문화동 본점을 시작한 후 세이Ⅱ, 세이Ⅲ로 확장에 이어 지난 2012년 유성대형 아웃렛 매장인 대정점, 2013년 탄방점 등으로 몸집을 늘리고 있다.
최근에는 유성 관평동 부지까지 사들이면서 '세이 북대전점'을 준비 중으로 세이라는 브랜드를 이용한 임대사업에 나설 계획으로 알려져 지역 유통계의 우려를 사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비상장 주식회사라도 감사의 경우, 형식상이라도 외부 인사가 맡고 있다”며 “대표 이사 모친이 감사를 수행한다는 것은 심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변호사 Y씨는 “주주 지분자 겸 가족관계인 자가 감사로 취임하는 것에 법률적으로 문제는 없지만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이는 이사회를 견제·감독하는 감사라는 직책을 부정하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세이 백화점측은 “가족관계인 분이 감사를 맡는 만큼, 책임감을 갖고 관리감독할 수 있는 점도 있다”고 문제될 것은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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