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연 기관장 인사 '국감용 또는 동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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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연 기관장 인사 '국감용 또는 동문회'

항우연 조광래ㆍ화학연 이규호 선임 원칙없는 시스템ㆍ특정학맥 등 비난

  • 승인 2014-10-15 17:41
  • 신문게재 2014-10-16 2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대덕특구 정부출연연구기관장 공모가 1차 탈락자 선임 또는 특정학맥 등으로 얼룩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한 국가과학기술연구회가 국정감사 하루 전날인 15일 장기간 공석이던 정부 출연연구기관장직을 선임해 '국감용 졸속인사'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날 국가과학기술연구회는 임시이사회를 열어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신임 원장에 조광래 연구위원을, 한국화학연구원 신임 원장에 이규호 연구위원을 각각 선임했다.

조 신임 원장은 동국대 전자공학과(학ㆍ석ㆍ박사)를 나와 1988년 천문우주과학연구소로 입사해 중형로켓개발그룹장, 액체로켓사업단장, 발사체연구본부장, 나로호발사추진단장 등을 역임했다. 그러나 조 신임 원장은 지난 4월 마감된 제1차 공모에 지원, 최종 3배수 명단조차 포함되지 않았던 인사다.

당시 연구회는 민경주 항우연 연구위원과 이대성 항우연 차세대중형항공기사업단장, 임철호 항우연 연구위원 등 내부 인사 3명을 원장 후보자로 추천한 후 돌연 재공모를 발표해 김승조 전 원장 임기만료시점인 지난 6월 20일부터 4개월가량 원장 공석사태를 맞았다.

앞서 지난달 한국연구재단도 1차 공모에 지원해 탈락한 후 재공모에 응시한 서태열 고려대 지리교육학과 교수를 인문사회본부장으로 최종 선임했다. 서 교수가 부산출신이라는 점을 감안, '막강한 입김'이 작용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출연연 안팎에서는 재공모를 통해 1차 공모 탈락자를 선임한 것을 놓고 '원칙없는 인사 시스템'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화학연은 김재현 전 원장이 지난달 9일자로 임기만료돼 한 달째 연장됐지만 거의 기관장 공석사태와 마찬가지인 상태였다. 이사회는 지난 7월 김경희 대구대 화공과 교수와 이규호 화학연 전문위원, 이원묵 한밭대 화학생명공학과 교수 등 3명을 압축해놓고 2개월가량 최종 선임을 미뤄왔기 때문이다.

최종 선임된 이 신임원장은 경기고, 서울대 응용과학과(학사), KAIST 응용화학(석사), 미국 아이오와대 화학 및 재료공학(박사) 등에서 학위를 받아 일명 'KS(경기고ㆍ서울대)'출신이다. 이 신임 원장은 1977년 화학연에 입사한 뒤 분리소재연구실장, 분리막다기능소재연구센터장, 응용화학연구부장 등을 역임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출범 이후 이 신임 원장을 비롯해 윤창번 청와대 미래전략수석,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정민근 한국연구재단 이사장, 이영수 생산기술연구원장, 이태식 한국건설기술연구원장, 김두철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기초과학연구원(IBS) 원장 등 과학기술계 주요 자리가 일명 KS(경기고ㆍ서울대) 출신들로 채워져 '특정학맥 동문회'라는 말들도 나오고 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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