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10일 오전 대전 유성구 KAIST에서 열린 창조경제혁신센터 확대 출범식에서 참석자들과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연합뉴스 |
박 대통령은 지난 10일 전국 두 번째로 확대 출범식을 가진 대전센터를 찾았다. 이날 행사에는 대전센터의 파트너인 SK그룹 및 대전시 관계자,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윤상직 산업통산자원부 장관, 지역 벤처·중소기업과 연구소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대전센터는 이날 확대출범식을 기점으로 KAIST 부속센터에서 별도 독립법인으로 전환돼 운영체계는 이사회(의결기구), 감사, 창조경제협의회(자문기구) 등으로 운영된다.
SK그룹은 ICT와 에너지 역량을 대전지역 특성과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대구의 삼성 창조경제혁신센터가 '한국의 구글 캠퍼스'라면 대전의 SK 창조경제혁신센터는 '한국의 실리콘밸리'에 가까운 개념이다.
▲SK, 대전에 1000억 투자=SK그룹은 ICT와 에너지 관련 역량을 지역 기업ㆍ연구기관과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SK는 이날 지역 연구기관ㆍ대학과 다자간 협약(MOU)을 체결했다. MOU 체결 대상은 대전시와 대전센터, KAIST를 비롯해 대덕특구재단, 정부출연연구기관, SK를 지원하는 기업 등 총 45개 기관이다.
SK는 정부와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2017년까지 글로벌 기업가 2000명 양성, 시제품 제작과 창업지원 1000건, 맞춤형 기술사업화 1500억원 지원, 기술투융자 1000억원 투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성과를 내도록 주도적으로 참여할 방침이다.
또 SK가 2016년까지 연면적 2만5700㎡ 규모로 '대전 사이언스 빌리지'를 건립, 생활 사물인터넷의 시범 테스트베드로 활용하는 등 혁신기술 시험장과 과학기술분야 석학연계 멘토링을 추진할 계획이다.
▲산학연 협력 기반, 혁신 네트워크 '대전커넥터'=대전센터 확대 개편의 핵심은 '대전 커넥트(Connect)' 프로젝트다. 그동안 각 기관에서 개별적으로 이뤄지던 창업 지원을 하나로 묶어 체계적인 창조경제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대전 커넥트 프로젝트는 시와 SK, 대전센터를 포함해 대덕연구개발특구재단(특구재단)과 KAIST, 30개 정부출연연구소, SK를 지원하는 국내외 기업 10개 등이다.
KAIST 충남대 한밭대 등 대전 소재 대학은 연 2000명 수준의 전문인력 교육과정을 운영하게 된다. KAIST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와 스탠퍼드대, 중국 칭화대, 일본 도쿄대와 연계해 글로벌 창업도 촉진할 계획이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연 1000여건의 시제품 제작과 창업 지원에 참여한다. 특구재단과 대전테크노파크, 대전중소기업청 등은 연 1조5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마련해 대학과 출연연, 기업의 유망기술 사업화를 지원하게 된다. SK가 450억원의 신규 펀드를 조성하는 등 총 1000억원 규모의 벤처 투자도 이뤄질 계획이다.
이를 통해 2만7423명의 연구인력과 5만6907개의 특허를 보유한 대규모 창조경제 생태계가 탄생하게 됐다.
▲해결할 과제도 '산적'=대전센터는 전국 처음으로 문을 열었지만 대기업과의 확대 출범식은 대구센터에 밀렸다.
대전센터의 위치를 놓고도 말들이 많다. KAIST에 위치하다보니 지역 산학연관 주체간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또한 정부가 창조경제의 전진기지로 대전보다는 판교를 부각, 남다른 애정을 보이고 예산을 지원하고 있어 대전센터와의 경쟁구도를 갖고 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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