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세종까지… 문어발식 캠퍼스 확장 '눈총'

  • 경제/과학
  • 대전정부청사

KAIST 세종까지… 문어발식 캠퍼스 확장 '눈총'

부지 매입위해 도곡동 매각 추진… 수천억 혈세로 외연확장 치중

  • 승인 2014-10-06 17:51
  • 신문게재 2014-10-07 6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KAIST가 도곡동 캠퍼스를 매각하고 세종시 캠퍼스 부지 매입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KAIST가 국민의 혈세로 운영된다는 점에서 무분별한 캠퍼스 확장으로 국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피할 수 없게됐다.

6일 KAIST 한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관련 위원회에서 도곡동 캠퍼스 매각 수입과 ICU 기금을 합쳐 세종시 부지 매입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내부에서는 도곡동 캠퍼스 매입 및 ICU 기금 활용안을 놓고 조심스러운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도곡동 캠퍼스 매각가는 3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KAIST 한 교직원은 “도곡동 캠퍼스 매각을 놓고 이야기를 나왔지만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KAIST는 행복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이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했지만 지난해 9월 기획재정부에 신청한 설립 예산 120억원이 전액 삭감되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KAIST는 세종시 캠퍼스 입주가 확정될 경우, 대전 캠퍼스에서 운영중인 의과학대학원을 세종시로 이전해 융합의과학원을 설립해 연구병원까지 세운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KAIST 안팎에서는 '융합의과학원' 및 연구병원 설립안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연구병원 설립안은 서남표 전 총장 재임시절인 2011년 수립한 중장기 발전전략 'KAIST 비전 2025'에도 포함됐던 내용이다.

연구병원은 시스템생물학·공학·뇌과학 융합 연구 및 임상연구를 수행해 사전적 질병 예측 및 진단·예방에 초점을 맞춰 운영되기 때문에 막대한 예산투입이 전제돼야하는 사업이다.

KAIST는 올 하반기 기획재정부에 예비타당성 조사에 융합의과학원 설립 예산 2000억원을 신청할 계획이다. 하지만 연구병원 설립·운영에는 수천억원 이상의 예산 투입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KAIST의 행보를 놓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또한 KAIST가 대전 2개 지역(궁동·문지동)캠퍼스를 비롯해 서울 2개 지역(홍릉·도곡) 캠퍼스를 운영중이다. KAIST는 지난 2009년 한국정보통신대학교(ICU)를 통합해 궁동 캠퍼스에서 문지캠퍼스까지 확대했다.

서울 홍릉 캠퍼스는 경영공학부, 금융전문대학원, 정보미디어경영대학원, 녹색성장대학원 등이 운영되고 있다. KAIST는 지난 2009년 부산에 위치한 한국과학영재학교를 부설기관으로 설치, 운영 중이다.

대학 한 관계자는 “이공계 연구 중심 대학으로 설립된 KAIST가 국민의 혈세로 운영된다는 점에서 외연 확장보다는 내적 성장을 이루는 것이 우선시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4.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5.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1.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2.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3.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4.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5.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