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국제통상고 하키팀이 지난 6월 충북 제천 청풍명월국제하키장에서 열린 제57회 전국종별 하키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뒤 기념촬영한 모습.
대전시체육회 제공 |
우리나라에선 1986년과 1990년, 1994년, 1998년 아시아경기대회에서의 금메달을 따내며 4연패를 달성했고, 1988년, 1996년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면서 국민적 관심이 받았다. 대전 하키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고군분투하며 그 명맥을 잇고 있다.
대전 하키의 대표주자는 누가 뭐래도 대전국제통상고 여자 하키팀이다. 국제통상고 하키팀은 지난 6월 충북 제천 청풍명월국제하키장에서 열린 제57회 전국종별 하키선수권대회에서 우승기를 들어올렸다. 국제통상고는 이 대회 준결승에서 경남 김해여고를 3-1로 격파하며 결승에 진출, 결승에서 경기 송곡여고를 또다시 3-1로 꺾으면서 우승했다. 이 대회에서 국제통상고 최희진(3학년)은 최우수선수상을, 인하와(3학년)는 득점상까지 받았다.
국제통상고는 앞서 지난 4월 김해 하키경기장에서 열린 2014 KBS배 전국춘계 남녀하키대회에서도 우승했다. 국제통상고는 제천상고와 1차전에서 2-2로 비겨 우려를 자아냈지만, 2차전 온양한올고에 2-0으로, 3차선 평택여고를 3-1로 각각 이기면서 본래 기량을 발휘했다.
4차전 서울 성곡여고와 1-1로 비겨 2승2무(승점 9점)를 기록, B조 2위로 준결승에 진출해 A조 1위인 경북 성주여고를 2-0으로 이겨 결승에 올랐고, 대회 3연패를 노리는 강팀 서울 송곡여고를 상대로 연장전까지 승부를 내지 못해 슛아웃까지 간 끝에 2-1로 이겨 우승을 확정지었다.
대전 유성고도 올해 제57회 전국종별하키대회에서 3위를 차지했고, 지난해 6월 제56회 전국종별하키대회에선 준우승을 차지했으며, 2012년에는 제26회 전국시도대항 하키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그 기량을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현재 대전하키 등록 선수는 중등부 남자 22명, 여자 19명 등 41명, 고등부 남자 16명, 여자 14명 등 30명을 합해 71명에 불과하다. 초등부와 대학부, 실업팀은 아예 없다.
그만큼 선수층이 턱없이 얇은 것이다. 이처럼 대전 하키 선수들은 하키가 늘 비인기종목의 하나로 분류되고, 그만큼 선수확보의 어려움과 재정 부족 등 열악한 조건 속에서도 꾸준히 좋은 성적을 가져오며 지역의 긍지를 높이고 있다.
선수들의 뒤에는 현장의 선수와 지도자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는 전채구 회장(62ㆍ유성호텔 대표)과 부회장단, 이사 등 대전시하키협회가 있다.
전 회장은 협회 임원들과 함께 인적 인프라와 시설이 취약한 대전 하키의 현실을 통감하면서 이를 차근차근 바꿔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운동과 학업을 병행해 체계적으로 상급학교에 진학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 중이고, 대전시체육회와 연계해 노후된 충남여중 운동장 보수작업을 진행하고, 지도자들에게 월급 보조금(월 20만원)을 지원하는 등 현실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전시하키협회 관계자는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여자 하키가 중국의 4연패를 막으며 우승해 정말 기쁘다”며 “이달 말 열리는 전국체전에서 대전 하키가 선전하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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