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 스틱의 '절묘한 호흡'… 열악한 환경에도 고군분투

  • 스포츠
  • 엘리트체육

11개 스틱의 '절묘한 호흡'… 열악한 환경에도 고군분투

시협회, 인적 인프라·취약시설 개선 온힘

  • 승인 2014-10-06 13:03
  • 신문게재 2014-10-07 8면
  • 최두선 기자최두선 기자
[엘리트 프리즘]대전시하키협회

▲ 대전국제통상고 하키팀이 지난 6월 충북 제천 청풍명월국제하키장에서 열린 제57회 전국종별 하키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뒤 기념촬영한 모습. 
<br />대전시체육회 제공
▲ 대전국제통상고 하키팀이 지난 6월 충북 제천 청풍명월국제하키장에서 열린 제57회 전국종별 하키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뒤 기념촬영한 모습.
대전시체육회 제공
하키는 각각 16명 이하로 구성된 두 팀이 각각 11명의 선수를 주전으로 내세워 스틱의 평평한 한쪽 면으로 공을 몰아 시간 내에 상대편의 골에 공을 넣어서 승패를 결정하는 경기다. 아이스하키, 롤러하키 등과 구별하기 위해 필드하키(field hockey)라고도 하며, 남녀 구별이나 날씨에 관계없이 살수시설을 갖춘 인조잔디의 평탄한 구장에서 진행한다.

우리나라에선 1986년과 1990년, 1994년, 1998년 아시아경기대회에서의 금메달을 따내며 4연패를 달성했고, 1988년, 1996년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면서 국민적 관심이 받았다. 대전 하키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고군분투하며 그 명맥을 잇고 있다.

대전 하키의 대표주자는 누가 뭐래도 대전국제통상고 여자 하키팀이다. 국제통상고 하키팀은 지난 6월 충북 제천 청풍명월국제하키장에서 열린 제57회 전국종별 하키선수권대회에서 우승기를 들어올렸다. 국제통상고는 이 대회 준결승에서 경남 김해여고를 3-1로 격파하며 결승에 진출, 결승에서 경기 송곡여고를 또다시 3-1로 꺾으면서 우승했다. 이 대회에서 국제통상고 최희진(3학년)은 최우수선수상을, 인하와(3학년)는 득점상까지 받았다.

국제통상고는 앞서 지난 4월 김해 하키경기장에서 열린 2014 KBS배 전국춘계 남녀하키대회에서도 우승했다. 국제통상고는 제천상고와 1차전에서 2-2로 비겨 우려를 자아냈지만, 2차전 온양한올고에 2-0으로, 3차선 평택여고를 3-1로 각각 이기면서 본래 기량을 발휘했다.

4차전 서울 성곡여고와 1-1로 비겨 2승2무(승점 9점)를 기록, B조 2위로 준결승에 진출해 A조 1위인 경북 성주여고를 2-0으로 이겨 결승에 올랐고, 대회 3연패를 노리는 강팀 서울 송곡여고를 상대로 연장전까지 승부를 내지 못해 슛아웃까지 간 끝에 2-1로 이겨 우승을 확정지었다.

대전 유성고도 올해 제57회 전국종별하키대회에서 3위를 차지했고, 지난해 6월 제56회 전국종별하키대회에선 준우승을 차지했으며, 2012년에는 제26회 전국시도대항 하키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그 기량을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현재 대전하키 등록 선수는 중등부 남자 22명, 여자 19명 등 41명, 고등부 남자 16명, 여자 14명 등 30명을 합해 71명에 불과하다. 초등부와 대학부, 실업팀은 아예 없다.

그만큼 선수층이 턱없이 얇은 것이다. 이처럼 대전 하키 선수들은 하키가 늘 비인기종목의 하나로 분류되고, 그만큼 선수확보의 어려움과 재정 부족 등 열악한 조건 속에서도 꾸준히 좋은 성적을 가져오며 지역의 긍지를 높이고 있다.

선수들의 뒤에는 현장의 선수와 지도자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는 전채구 회장(62ㆍ유성호텔 대표)과 부회장단, 이사 등 대전시하키협회가 있다.

전 회장은 협회 임원들과 함께 인적 인프라와 시설이 취약한 대전 하키의 현실을 통감하면서 이를 차근차근 바꿔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운동과 학업을 병행해 체계적으로 상급학교에 진학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 중이고, 대전시체육회와 연계해 노후된 충남여중 운동장 보수작업을 진행하고, 지도자들에게 월급 보조금(월 20만원)을 지원하는 등 현실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전시하키협회 관계자는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여자 하키가 중국의 4연패를 막으며 우승해 정말 기쁘다”며 “이달 말 열리는 전국체전에서 대전 하키가 선전하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학대 마음 상처는 나았을까… 연명치료 아이 결국 무연고 장례
  2. 김정겸 충남대 총장 "구성원 협의통해 글로컬 방향 제시… 통합은 긴 호흡으로 준비"
  3. 원금보장·고수익에 현혹…대전서도 투자리딩 사기 피해 잇달아 '주의'
  4. [대전미술 아카이브] 1970년대 대전미술의 활동 '제22회 국전 대전 전시'
  5. 대통령실지역기자단, 홍철호 정무수석 ‘무례 발언’ 강력 비판
  1. 20년 새 달라진 교사들의 교직 인식… 스트레스 1위 '학생 위반행위, 학부모 항의·소란'
  2. [대전다문화] 헌혈을 하면 어떤 점이 좋을까?
  3. [사설] '출연연 정년 65세 연장법안' 처리돼야
  4. [대전다문화] 여러 나라의 전화 받을 때의 표현 알아보기
  5. [대전다문화] 달라서 좋아? 달라도 좋아!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시와 충남도가 행정구역 통합을 향한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은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에 서명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 지방소멸 방지를 위해 충청권 행정구역 통합 추진이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대를 갖고 뜻을 모아왔으며, 이번 공동 선언을 통해 통합 논의를 본격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공동 선언문을 통해 두 시·도는 통합 지방자치단체를 설치하기 위한 특별..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