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본보가 5일 확인한 '2014 하반기 주요업무보고' 자료에 지역백화점 매출액 수치에 오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시의회에 보고해 시의 안일한 탁상행정도 도마위에 올랐다.
시가 지난 7월 시의회에 제출한 '2014 하반기 주요업무보고 자료'에 따르면 지역 백화점 매출은 2012년 9976억원, 2013년 1조 3365억원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시가 작성한 지난 7월 백화점 대형마트 점장 간담회의 자료에는 매출액이 2012년 1조 24억 3400만 원, 2013년 9701억 6400만원으로 명시돼 매년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시가 작성한 두 개의 지역 백화점 매출 통계 수치가 상반돼 신뢰성의 문제가 발생한 셈이다. 이 두 개의 통계가 상반된 수치를 보이는 것은 시가 확인도 하지 않은 채 유통업체들이 불러주는 매출액만 가지고 현황조사를 실행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백화점 매출액이 증가한 자료의 경우 시의회에 제출한 업무보고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반면, 백화점 대형마트 점장 간담회에서는 경제 불황 탓에 지역 백화점의 매출이 급감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각 기관마다 평가 주체 및 추산방법이 틀린 것은 시의 안일한 행정이 불러온 것으로 각 기관의 통합 등 체계적인 관리 대책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유통업계 한 인사는 “기본적인 조사조차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결국 신뢰성을 떨어뜨리는 것”이라며 “업무 현황 파악도 하지 못하고 결국 경제 정책수립을 하게 되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시의 한 관계자는 “대형마트 점장 간담회에서 나온 자료는 각 백화점 담당자들이 직접 제출한 자료이기 때문에 가장 정확하다고 본다”면서“시의회 업무보고 자료의 백화점 매출액은 인쇄물에 오류가 있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와관련 김동섭 시의원(산업건설위원회)은 “시가 허위 자료를 보고한 것은 심각한 시의회 경시현상”이라며 “시의회차원에서 실상을 파악해 담당 공무원으로 시정할 수 있도록 강력 대응하겠다”고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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