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도시 대전' 예산 챙길 지역의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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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도시 대전' 예산 챙길 지역의원이 없다

지역구 6명 '미방위'와 무관한 의정활동 영남권 8명과 대조… 현안 제대로 못챙겨

  • 승인 2014-10-05 16:14
  • 신문게재 2014-10-06 1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과학도시 대전을 챙길만한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지역 선출직 국회의원이 단 한명도 없다. 이에 따라 대덕특구가 '보통구'로 전락하는데 지역 정가의 책임이 크다는 지적이다.

본보가 19대 국회 18개 상임위원회 소속 선출의원 지역구를 분석한 결과, 대전지역 6명을 비롯한 충청권 국회의원 25명(세종 1ㆍ충남 10ㆍ충북 8) 가운데 과학정책 및 예산, 법률 등에 결정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이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미방위) 소속 24명 가운데 절반인 새누리당 의원 12명의 67%가량인 8명이 대구, 경남, 부산, 울산 출신으로 채워진 상태다.

새누리당 미방위 소속 영남권 지역구 의원들은 간사를 맡고 있는 조해진(경남 밀양) 의원을 비롯해 강길부(울산 울주군), 권은희(대구 북구갑), 김재경(경남 진주시을), 배덕광(부산 해운대구 기장군 갑), 서상기(대구 북구을), 심학봉(경북 구미시갑), 이군현(경남 통영시고성군) 등이다.

대전 6개 지역구 국회의원은 ▲이장우 국토교통위(동구)▲강창희 외교통일위(중구)▲박병석 정무위(서구 갑)▲박범계 기획재정위(서구 을)▲이상민 법제사법위(유성)▲정용기 안전행정위(대덕) 등으로 '과학의 도시, 대전'이라는 캐치프레이즈와는 무관한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역 정가의 무책임한 의정활동은 이명박 정부 이후 대덕특구 출연연의 분원 17개가 설치된 가운데 대부분 영남지역 러시행과 충청권 대선공약인 국제과학비즈니스 분산, 연구개발특구 남발 등으로 대덕특구의 위기론을 부추기고 있다는 평이다.

포항공대(POSTECHㆍ포스텍)는 연 100억원 연구비가 지원되는 과학벨트 기초과학연구원(IBS) 연구단 4개를 유치, 최다 캠퍼스 연구단을 운영해 연 400억원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

울산과학기술대는 IBS 연구단 2개(고분자화학 스티브 그래닉ㆍ다차원 탄소재료 로드니 루오프)를 유치, 조만간 유전체 보전 연구단이 추가 선정을 앞둬 연 300억원의 에산이 지원될 예정이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도 1개의 연구단이 선정돼 연 100억원 예산을 지원되는 점을 감안, IBS가 포항ㆍ울산ㆍ대구지역 세 곳에 연 800억원 예산을 지원해야하는 셈이다.

연구개발특구 지정도 미방위 소속 경상도 출신으로 장악되다보니 경북이 추진 중인 포항ㆍ경주 지역을 중심으로한 동해안연구개발특구 지정도 조만간 이뤄질 전망이다.

대덕특구는 지난 2005년 국내 1호로 연구개발특구 지정받았지만 대구ㆍ광주(각각 2011년 지정), 부산(2012년) 등 각 지역 정치권 입김으로 특구지정을 늘어나 대덕특구의 보통구전락이 예견된 상황이다.

미방위소속 지역 의원들이 전무하다보니 미래부의 세종시 이전 현안도 챙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방위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송호창 의원(경기의왕시 과천시)은 지난 7월 7일 당시 진행된 최양희 장관 내정자 인사청문회에서 “미래부는 과천에 머물러야 한다. 미래부 공무원들이(세종시로 이전할까 봐) 불안해하고 있다”고 송 의원의 지역구 과천시에서 미래부가 세종시로의 이전되는 것에 반대의견을 피력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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