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그래도 책이 최고다

  • 오피니언
  • 사외칼럼

[기고]그래도 책이 최고다

이완섭 서산시장

  • 승인 2014-10-05 13:41
  • 신문게재 2014-10-06 16면
  • 이완섭 서산시장이완섭 서산시장
▲이완섭 서산시장
▲이완섭 서산시장
독서의 계절이다. 인생에 있어서 한 권의 책을 읽는 것은 저수지에 물을 가두는 것과 같다고 했다.

작은 시냇물이 모여 커다란 저수지를 이루고 그 물이 흘러 기름진 옥토를 만들 듯 한 권의 책 속에는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가 담겨 있어 독서는 무한한 상상력과 즐거움을 갖게 한다.

그런 만큼 독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다산 정약용은 “독서는 사람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하고 깨끗한 일이다”라고 말했고 안중근 의사는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 우리의 현실을 어떠한가? 문화체육관광부 조사결과 우리나라 성인 남녀 10명 중 4명은 1년 동안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멀티미디어강국 'IT 코리아'의 어두운 단면이다.

독서율의 하락은 단순히 책을 읽지 않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독서력은 국력과 비례해왔다. 책 속에서 나오는 지혜와 사고가 사람의 정신과 영혼을 살찌우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인 고은은 “하루 세끼의 밥 외에 책 읽기를 네 번째 식사로 생각하며 매일 같이 챙겨 먹는다”고 말했다.

우리시는 2003년 전국 최초로 '범시민 한 책 읽기 운동'을 시작해 시민 독서생활화에 앞장서고 있다.

가정과 학교, 사회가 다 함께 책을 가까이 하고 도서관을 사랑하는 맞춤형 독서문화 정착에 노력하고 있다.

이동도서관과 작은도서관 등 시민의 삶 속으로 파고드는 틈새형 도서관은 상대적으로 소외된 지역의 독서문화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책 읽는 가족 인증과 독서사진 콘테스트, 가족 영화감상실 등은 독서가 건강한 생활문화로 정착될 수 있는 좋은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우리시청에서는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독서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책을 읽고 자신이 읽은 책의 내용을 다른 직원들과 공유하고 소통함으로써 시정에 접목할 수 있는 대화의 장인 독서토론회 형식으로 발전시켜 나갈 생각이다.

한 직원이 내게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아직 한글을 떼지 못한 아이에게 그림책을 서너 번 읽어주고 반대로 아이에게 책을 읽어달라고 하면 원작보다 더 재미있고 훨씬 멋진 이야기가 나온다는 것이다. 그렇다. 그것이 바로 독서의 창조력이다.

첨단기술이 고도로 발달하고 사람의 생활방식이 아무리 바뀐다 해도 앞선 사상과 지식을 습득하고 시공을 초월해 많은 사람들과 생각과 감정을 나누는 데 있어서 책은 여전히 가장 강력하고 유용한 문화매개체이다.

정부에서 '문화융성'을 4대 국정기조 가운데 하나로 선포하고 독서문화 및 정신문화 진흥을 국정과제로 정해 독서문화 창달에 노력하는 모습은 이를 방증하는 것이다.

한 권의 책은 하나의 세계이다. 책은 인류가 수천 년에 걸쳐 이뤄낸 모든 것을 담고 있다. 한 치 앞도 예측하기 힘든 이 시대에 독서를 생활화하여 과거를 거울삼아 미래를 내다보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2. 대전 재개발조합서 뇌물혐의 조합장과 시공사 임원 구속
  3.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4. [사진뉴스] 한밭사랑봉사단, 중증장애인·독거노인 초청 가을 나들이
  5.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1. [WHY이슈현장] 존폐 위기 자율방범대…대전 청년 대원 늘리기 나섰다
  2. 충청권 소방거점 '119복합타운' 본격 활동 시작
  3. [사설] '용산초 가해 학부모' 기소가 뜻하는 것
  4. [사이언스칼럼] 탄소중립을 향한 K-과학의 저력(底力)
  5. [국감자료] 임용 1년 내 그만둔 교원, 충청권 5년간 108명… 충남 전국서 두 번째 많아

헤드라인 뉴스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충청권 소방 거점 역할을 하게 될 '119복합타운'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충남소방본부는 24일 김태흠 지사와 김돈곤 청양군수, 주민 등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19복합타운 준공식을 개최했다. 119복합타운은 도 소방본부 산하 소방 기관 이전 및 시설 보강 필요성과 집중화를 통한 시너지를 위해 도비 582억 원 등 총 810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위치는 청양군 비봉면 록평리 일원이며, 부지 면적은 38만 8789㎡이다. 건축물은 화재·구조·구급 훈련센터, 생활관 등 10개, 시설물은 3개로, 연면적은 1만 7042㎡이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