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은 1%를 좋아해… 불황에 '큰 손' VVIP 고객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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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은 1%를 좋아해… 불황에 '큰 손' VVIP 고객잡기

지역百 전용 라운지·문화공연 초대 등 서비스 경쟁

  • 승인 2014-10-02 17:52
  • 신문게재 2014-10-03 7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지역 백화점들의 상위 1%의 큰손을 잡기 위한 VIP 서비스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VVIP(Very Very Important Person·매우 매우 중요한 사람) 또는 MVG(Most Valuable Guest·제일 귀중한 고객)라 불리는 '큰손'들이 불황기 백화점 매출을 끌어올려주기 때문이다.

2일 지역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VIP 회원수는 갤러리아 타임월드가 2000여명으로 가장 많았고, 롯데백화점 대전점 1000여명, 세이백화점 600여명 순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불황과 상관없이 물건을 구매한다는 점을 감안, 지역 백화점들이 VIP들에 대한 마케팅 및 서비스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갤러리아 타임월드의 파크제이드 회원은 블루 2000만원이상, 화이트 3500만원이상, 블랙 5000만원 이상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선정, 운영하고 있다.

또 타임월드는 '살롱'을 컨셉트로, 소수의 VIP 고객들을 위해 살롱클래스, 살롱콘서트 등 세계적인 예술작품에 대한 강좌나 음악콘서트 관람 등 특별한 시간을 통해 개개인의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타임월드 VIP 고객들의 매출은 경기침체에도 불구, 전년 동기보다 3% 상승했다.

롯데백화점은 연간 우수회원제인 'MVG(Most Valuable Guest, 제일 귀중한 고객)'를 프레스티지(prestige), 크라운(Crown), 에이스(ACE) 3등급으로 나눠 운영 중 이다. 이들 등급 중 가장 낮은 단계인 에이스 자격조건은 연간 1800만원 이상 사용하는 고객이다.

MVG 전 등급 고객마다 롯데카드 구매시 상시 6% 할인을 적용하며, 전용 주차장 및 발렛(vallet) 주차 서비스, 롯데문화센터 50%할인, 기념일 선물 증정, 전용 라운지 이용 등의 서비스가 제공된다.

롯데백화점은 MVG보다 매출 상위 고객을 별도로 'VIP 고객'으로 선정해 우대 혜택을 주면서 관리해 구매력 상승을 유도하고 있다. VIP 고객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6~17%선이다.

세이백화점은 지역 타 백화점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자격조건인 연간 1400만원 이상을 내세워 프라임, Y-프라임 회원을 선정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 3개 백화점 가운데 가입 회원은 가장 적다.

이들에게는 본관 3층 라운지 이용을 비롯해, 프라임전용주차장, 생일 선물 증정, 영화·식사 초대권 등을 제공하고 있다.

백화점들이 '소수 마케팅'에 집중하는 이유는 소비 양극화 때문에 씀씀이가 큰 이들이 백화점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매출이 상승세일 때는 중간 고객까지 타깃을 넓게 잡는 공격 마케팅이 효과적이지만, 장기 불황에는 '집토끼 잡기'에 우선 집중해야 한다는 전략인 셈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VVIP 마케팅은 고객에게 '나는 특별하다'는 인식을 심어줌으로써 고매출 유도 및 유대관계 강화, 고급백화점 이미지 증대 등 여러가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불황에 시달리는 백화점들의 'VIP(구입 금액 기준) 고객 모시기'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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