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태 대한노인회 보은군지회 부설 노인대학장 |
'노인의 날'은 경로효친 사상을 앙양하고 전통문화를 계승발전시켜온 노인들의 노고를 치하 하기 위하여 제정한 법정 기념일로 노인들을 위해 헌신한 사회단체 및 공로가 많은 노인들에게 정부가 각종 포상을 수여하고 100살이 되는 노인들에게 명아주로 만든 '청려장'이라는 지팡이를 선물하고 각종 잔치를 열어 경로효친 사상을 드높이는 행사를 개최하는 날이다. 지금 우리사회는 의료과학과 생명공학의 발달과 더불어 나노기술과 바이오기술의 융합은 인간의 수명을 100세 시대로 열어 인류의 꿈이었던 장수시대가 도래되었다. 장수란 예부터 오복의 으뜸이며 인간의 꿈이기도 하다.
그러나 고령화 사회를 지나 고령사회의 문턱으로 진입된 장수 사회는 21세기의 새로운 난제로 다가오고 있지만 사회적 대비가 너무 허술하여 엄청난 소용돌이를 몰고올 것이다. 21세기인류에 닥아올 재앙이 있다면 지구 위의 재해가 아니라 인구구조의 지각 변동에 있을 것이다.
인류 역사상 전례가 없는 노령화의 급속한 증가는 인류생활의 변화와 양식 등 전반에 걸친 큰 이변도 아울러 예상하고 있다. 이제 대한민국도 평균수명이 81세를 넘는 고령국가의 반열로 들어섰다. 지난해 안전행정부에서 조사한 통계에 의하면 100세 이상의 인구가 1만3793명(남자 3194명ㆍ여자 1만599명)으로 집계되었다.
노령화 사회를 맞이하는 노년기는 건강ㆍ경제ㆍ사회적 역할과 배우자 등을 잃어가는 상실의 시대다. 지금까지 쌓아온 삶의 보람을 잃어버리기 쉬운 시기다. 삶의 보람을 찾기 위한 기초적인 조건으로 경제적 안정, 심신의 건강, 신뢰할 수 있는 말벗의 존재, 타인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역할, 적당한 성적 만족을 들 수 있다. 이중에 노인들이 처한 현실은 건강의 문제 경제적 빈곤이 가장 어려운 상태로 대두되고 있다.
건강문제를 살펴보아도 수행능력이 약한 노인들을 돌보아줄 사회적 부양대책이 필요한 실정으로 가족과 사회적 부담이 큰 중풍과 치매문제가 부상되고 있다. 노인전체 인구 중 67%이상이 만성질환에 시달리고 있으며 외상병 환자만도 30%가 넘어 유병장수의 고통은 노인들의 삶의 질이 최하위로 떨어지고 있다.
50여만명이 넘는 치매노인의 사회적 비용은 우리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노인의 빈곤율은 OECD(경제협력기구) 국가 중 최하위이고 하루에 노인 12명이 자살을 하며 11명의 노인들이 실종되고 노인 학대의 고발 건수도 수천건에 이루고 있다 장수사회가 과연 행복한것인지? 우리 모두 한번쯤은 생각해 보아야할 때다.
오늘날 젊은이들은 노인이라고 하면 병약하고 쇠퇴하고 힘이 없는 나약한 존재로 의존적이며 부양대상으로만 인식하고 있는 것이 보편적이며 지배적이다. 복지연금과 관련하여 시행되는 기초연금에 대한 젊은층의 반발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젊은이들 사이에 노인들 때문에 못살겠다는 소리도 나온다.
지하철 적자 이야기도 나온다. 적자소리에 눈치만 보는 것이 노인이다. 이제 젊은이들과 노인들 사이 세대적인 마찰은 불가피하게 되었다. 젊은이들이 버는 돈을 노인들이 다 쓰고 있다는 것이다. 늘어나는 노인 복지예산과 무임승차는 야속하게 생각하는 것이 오늘의 젊은이다. 그러나 젊은이들도 언제가는 노인이 되어 지금의 노인들과 같은 삶의 수순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지금까지 이 시대를 살고있는 노인들은 이 나라를 위하여 배를 굶주리며 튼튼한 국가로 우뚝하게 반석위로 올려놓은 세대들이다. 어려웠던 지난날의 과정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이제 정부당국은 노인들을 위해서 더많은 일자리를 창출하여 움직이며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줘 길어진 수명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할 것이다. 또한 치매예방을 위해 생명공학자 들의 지속적인 연구에 아낌없는 지원이 필요할 때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도 치매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2025년이면 치료법을 찾아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며 175억원을 투입, 임상실험을 시작했다.
아울러 호스피스 병동을 증설해 연명치료를 지양하고 존엄한 죽음(Well dying)을 맞이할 수 있는 대책도 시급하다. 노인들의 행복을 위해서다. 이제 노인들도 부양받는 노인에서 사회를 책임지는 노년으로 거듭나는 변화를 보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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