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본보가 IBS 개원이후 2012년 5월부터 지난 6월까지 '500만원 이상 계약체결 현황(물품, 공사, 용역 외자구매)'자료에 따르면 용역 116건(집행액 88억7406만9456원)을 분석한 결과, 대덕특구 과학기술계 정부출연연구기관에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용역들이 IBS에서만 시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BS가 지난 2년동안 발주한 용역 가운데 최고액을 기록한 지난해 상반기 연구단 선정평가 용역은 12억7029만원으로 이오컨벡스가 선정됐다.
다음 최고액은 7억2288만원과 5억9809만원 순으로 모두 심포지엄 및 연구단선정평가위원회 회의관련 기획운영 용역으로 2건 다 프리미엄패스인터내셔널이 입찰을 따냈다. 결국, 연구단 선정관련 3건 용역비가 26억원 가량으로 전체 집행액 가운데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IBS 연간 예산 2638억100만원(2014년 기준)보다 14배가량 많은 3조7000여억원을 편성해 국내 최대 연구지원 기관인 한국연구재단은 설립이후 연구선정관련 용역을 외부에 맡긴 적인 없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기획홍보도 자체 홍보팀이 운영되고 있지만 매년 수억원을 편성해 외부업체에 맡기고 있는 상황이다. 과학벨트 기획홍보용역으로 올해 1억5481만원을 비롯해 지난해 2억4500만원, 2012년 2억9678만원 등 모두 7억원가량의 예산을 편성해 이지스커뮤니케이션에 맡겼다.
대부분 출연연 홍보는 자체 홍보팀이 맡아 년 예산 1억원미만으로 충당하고 있다. 또 IBS가 과학문화확산 명목으로 시행하고 있는 '찾아가는 펀펀 과학교실'과 '가족과 함께하는 과학캠프 '도 각각 외부 업체인 모닝엔터컴과 민커뮤니케이션즈에 맡겨 수천만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반면, 타 출연연은 자체 인력으로 과학문화확산행사를 진행해 IBS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IBS는 지난해 연말정산대행과 기관평가 성과점검 컨설팅까지 외부 용역을 맡겼다.
심지어 IBS는 행사발표자료작성까지 외부 용역을 발주해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 중이온가속기사업단도 수 천만원 상당의 예산을 투입해 외부 용역으로 한국형 가속기 캐릭터(라온)를 발표했지만 무용지물된 상태다.
라온 캐릭터 제작 예산 1880만원으로 기초과학연구원 내부 지침인 수의계약 조건 2000만원 이하라는 점을 교묘히 맞춰 입찰공고 대신 서울지역 모 브랜드 업체와 수의계약으로 진행했다.
그러나 중이온가속기사업단은 물론 상위기관인 기초과학연구원과 미래창조과학부 과학벨트 각각의 홈페이지 어느 곳에서도 캐릭터를 찾기 힘든 상황이다. 결국, 수 천만원의 예산을 투입해놓고 방치한 셈이다.
이로인해 IBS는 주관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와 감사원 감사를 받아 방만한 외부 용역에 대한 지적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IBS측은 “기관 설립 초기다보니 대부분 직원들이 업무수행하는 과정에서 서투른 부분이 있다”며 “연말정산 대행이나 기관평가 성과점검 컨설팅 용역 등은 기관이 안정화되면 외부 용역을 주지 않고 자체 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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