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근현대사 전시관 1년이 넘는 동안 간판도 없어 '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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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근현대사 전시관 1년이 넘는 동안 간판도 없어 '굴욕'

옛 도청부지 활용 1년 지났지만 '썰렁'…외부인은 커녕 지역 주민조차 기능 몰라

  • 승인 2014-09-29 17:19
  • 신문게재 2014-09-30 3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 대전근현대사 전시관이 있는 옛 충남도청 전경.
▲ 대전근현대사 전시관이 있는 옛 충남도청 전경.
지난 20일 오전 11시. 옛 충남도청 부지에 들어선 '대전근현대사 전시관' 1층 전시실에는 관람객 1~2명이 들어서 있다.

기획전시가 대부분 마무리된 상황이어서 상설전시관 2곳만 가동중이다.

전시실은 썰렁하다못해 스산한 분위기까지 연출된다. 충남도청 이전 이후 1년이 넘는 시간동안 전시관 역할을 해온 본관이지만, 아직까지 간판도 달지 못했다. 가장 가치 활용을 해야 하는 지정문화재 본관이 박물관 기능 부여에 실패하면서 방치되고 있다. 개관 당시 시립박물관 기능을 부여해 지역에 흩어져 있는 박물관들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부여하겠다는 당초 취지가 무색하다.

지난해 5월 옛 충남도청사에서는 시립박물관 운영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세미나에서는 대전 관내 박물관 실태와 운영현황, 시립박물관 기능 정립과 활성화, 박물관 네트워크 활성화 방안 등이 논의됐다.

충남도청사는 근대건축물로 문화재청에 등록된 문화재로 민간 매각이 불가능하다보니 도청사 활용의 가장 큰 화두였다. 시는 충남도청사 건물을 시립박물관 컨트롤 타워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으로 지난 2012년 10월 개관한 대전역사박물관 명칭 사용에 '대전시립박물관'이라는 이름을 아껴두기까지 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1년이 훌쩍 넘은 옛 충남도청 본청 박물관의 명칭은 '대전근현대사 전시관'이다. 박물관법상 수장고와 전시실, 유물수 100점 이상 등 박물관 등록 기준을 모두 갖췄지만 박물관이 아닌 전시관으로 불리고 있다. 전시관은 건물 외벽에 간판도 달지 못하고 있어, 외부인은 커녕 지역 주민들조차 옛 도청 본청의 기능을 전혀 알지 못한다.

시민대학에 재학중인 정모(49)씨는 “옛 충남도청 건물에서 매주 수업을 듣고 있지만, 본관이 박물관이라는 사실을 몰랐다”며 “박물관은 시민이 찾아줘야 하는데 더욱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할 것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직원도 학예연구사 1명이 전시관 전체를 모두 관할하다 보니, 기획전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형편이다. 1층 기획전시실과 상설전시관 등과 2층 도지사 집무실 정도를 제외하면 2층과 3층 활용이 전무한 상태여서 활용도가 낮다.

대전시 관계자는 “내년 예산에 간판 예산을 세웠고, 근현대사 전시관을 비롯해 역사박물관, 선사박물관 등을 통합해 대전시립박물관이라는 명칭을 부여한 것”이라며 “실질적인 시립박물관은 역사박물관이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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