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범 대덕구청장 |
최근 극장가에서 '명량'이 흥행 돌풍을 일으키면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다시 조명 받고 있다. 조선의 최고의 명장이자 영웅, 충무공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영화에서도 이런 사고의 차이가 어떤 결과로 이어지는지를 잘 보여 주고 있다. 명량해전에서 충무공이 12척의 전선(戰船)으로 왜군 133척(영화에서는 330척으로 묘사)의 전선을 격파한 전 세계 전사에도 전무후무한 이 이야기를 살펴보면 승리 요인으로 지형지물 등을 이용한 필승의 전략ㆍ전술이 있었다.
하지만 그보다는 절망적인 현실을 극복하고 희망적으로 바라보는 충무공의 사고방식이 무엇보다 승리의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겠다. 전선이 12척 뿐이기 때문에 배를 버리고 육군에 합류하라는 조선 조정의 결정에 이순신 장군은 “아직 신(臣)에게는 12척의 전선이 있습니다”는 말을 전하고 해전에 참전, 기적의 승리를 거두게 된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어쩌면 패전이 뻔해 보이는 절망적인 상황을 대하는 충무공의 마음가짐이다. 만약 충무공이 전선이 12척이나 된다는 각오로 전쟁에 임하지 않고 그저 어려운 상황을 탓했다면 과연 우리 민족의 운명은 어떻게 됐을지 아찔한 생각마저 든다. 이렇듯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사고는 자칫 불가능해 보이고, 절망적인 상황도 충분히 반전시킬 수 있는 큰 힘을 갖고 있다.
민선 6기 대덕구정을 책임지게 된 필자는 취임 일성으로 '희망'을 이야기 했다. 대덕구가 낙후되고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는 이유는 주민부터 공직자까지 뿌리 깊게 박힌'소외론'에서 비롯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또한 앞서 충무공의 사례에서 보았듯 발상을 바꾸면 불가능한 일도 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는 희망적인 사고에서 비롯된 주문이었다.
물론 그동안 살아왔고 또 살아갈, 대덕구의 현재 상황이 그리 녹록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대덕구에는 다른 지역에서는 보기 드물면서 부러워하는 자원을 갖고 있다. 충청인의 젖줄이자 수원인 금강을 끼고 있고, 멋진 풍광을 자랑하는 대청호가 자리하고 있으며 전국적인 관광객이 몰리는 황톳길의 계족산이 있다.
또한 금강변에 조성된 '200리 로하스 길'과 도심 속에서 옛 선현의 지혜를 느낄 수 있는 '덕을 품은 길', '정려의 길' 등 힐링을 할 수 있는 길이 조성돼 있어 도시에 건강이 넘쳐난다. 더불어 전국 최초의 찾아가는 평생학습인 '배달학습'을 필두로 전국 어느 곳보다 활성화 된 평생학습시스템과 프로그램이 지역민에게 든든한 정신적 기둥이 되고 있다.
이런 모든 강점을 더욱 강화시키고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고대 로마시대 저명한 명언ㆍ명구를 낸 작가 푸블릴리우스 시루스는 “우리는 다른 사람이 가진 것을 부러워하지만, 다른 사람은 우리가 가진 것을 부러워하고 있다”고 했다. 이 말은 단순히 현실에 안주하라는 이야기가 아닐 것이다. 낡은 소외론을 벗어 던지고 희망이라는 나무를 심어 좀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해 보자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을 것이다.
대덕구도 남들이 부러워하는 많은 자산을 소중히 가꾸고 발전시켜 다 함께 잘 살 수 있다는 희망을 키워간다면, 그 어느 곳보다 부러움을 사는 행복한 부자 도시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최근 민선 6기 대덕구 구정구호로 확정한 '통합과 섬김으로 희망대덕 건설'은 바로 희망 만들기에서 시작된다. 구민 모두가 희망을 갖자. 대덕구는 분명 살기 좋은 곳이다. 이런 희망 만들기로 모두가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인 부자가 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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