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가의 선율' 한·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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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가의 선율' 한·일 만나다

지휘자 오타카·피아니스트 박종화 환상적 호흡 협연 '프로코피예프&엘가'… 26일 대전예술의 전당 아트홀

  • 승인 2014-09-25 14:15
  • 신문게재 2014-09-26 8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일본을 대표하는 지휘자 오타카 타다아키와 낭만적 음악 유목민으로 알려진 피아니스트 박종화가 만나 대전시민들에게 가을철 최고의 선율을 선물한다. 26일 저녁 7시 30분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마스터즈 시리즈 9 <프로코피예프&엘가>를 펼친다. 이번 공연에서는 일본을 대표하는 지휘자 오타카 타다아키와 피아니스트 박종화가 협연한다. 리아도프의 '마법의 호수, 작품62'와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협주곡 제2번 사단조, 작품16'엘가 '교향곡 제1번 내림가장조, 작품 55'를 선보인다.

▲오타카 타다아키와 박종화의 환상적인 호흡=이번 연주회는 삿포로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뉴 내셔널 시어터의 예술감독 오타카 타다아키의 지휘, 세계적인 콩쿠르 입상과 자유로운 피아니즘으로 주목받는 박종화, 그리고 창단 30주년을 맞이해 더욱 깊어진 소리를 내는 대전시향이 만나 펼치는 환상적인 호흡이 기대되는 연주회다.

연주회는 리아도프의 '마법의 호수, 작품 62'로 문을 연다. <옛날 이야기적인 회화>라는 부제가 붙어있는 이 곡은 리아도프 특유의 탐미적인 세밀화의 세계가 매혹적으로 펼쳐진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는 호수에 잔물결을 연상시키는 선율적 동기가 관현악의 울림 속에 떠올라 환상적인 호수의 정경을 상상케 한다. 이어지는 무대는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 사단조, 작품16>이다. '제1번' 협주곡 발표이후 음악계에 큰 파장을 일으킨 인물이다. 초연당시 금속성의 피아노 음향과 잦은 불협화음으로 청중의 야유를 받기도 했던 이 작품은, 현대에 와서는 공격적인 경향과 비조성적 요소가 복합적으로 연계돼 피아노의 타악기적 음향과 야성적 표현력을 느낄 수 있는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마지막 무대는 엘가의 '교향곡 제1번 내림가장조, 작품55'가 장식한다. 이 곡은 1908년에 초연돼 영국의 위대한 첫번째 교향곡이라는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이듬해에는 거의 100여차례 연주됐다. 전체적인 멜로디가 위풍당당하고 선율이 고귀하게 표현되는 것이 특징이며 피날레 전까지 영국음악 특유의 소박하고 짜임새있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오카타 지휘자가 그리는 엘가의 무대는 주목할만하다. 영국인보다 더 영국적인 해석으로 지난 1991년에 일본인 최초로 영국에서 엘가 메달을 받기도 했다.

▲삿포로-대전시 오케스트라 문화 교류사업= 지난 2004년 삿포로시의 대표문화예술단체인 삿포로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대전에서 '한·일 협정 40주년 기념 한국 투어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연주한 것을 계기로 대전시와 삿포로 시가 2010년 자매결연협정과 함께 문화교류사업에 박차를 가했다. 현재 양 오케스트라가 추진 중인 문화교류의 주요사업은 인적교류다.

2012년 대전시향이 마스터즈 시리즈와 서울교향악축제에서 선보인 '알프스 교향곡'에 삿포로 심포니 오케스트라 호른 연주자 4인을 바그너튜바 연주자로 참여시킨 것을 시작으로, 대전시향의 금노상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가 지난 2013년 8월 30일과 31일 이틀동안 객원지휘자로서 삿포로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제361회 정기연주회'에 참여했다. 이번 공연은 문화교류 사업의 일환으로 삿포로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인 오타카 타다아키 지휘자가 대전시향의 객원 지휘를 맡아 그만의 음악적 세계를 펼쳐보인다.

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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