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칼럼]골다공증 치료제 개발을 꿈꾸면서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사이언스칼럼]골다공증 치료제 개발을 꿈꾸면서

배명애 신약플랫폼기술 연구 그룹장

  • 승인 2014-09-25 14:03
  • 신문게재 2014-09-26 17면
  • 배명애 신약플랫폼기술 연구 그룹장배명애 신약플랫폼기술 연구 그룹장
▲배명애 신약플랫폼기술 연구 그룹장
▲배명애 신약플랫폼기술 연구 그룹장
'침묵의 살인자', '소리없는 도둑'이라고도 불려지는 골다공증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단단해야 할 뼈가 약해지는 병이다. 사람의 뼈는 단단해서 변하지 않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사람의 뼈는 인체에 흡수, 재생되면서 일정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의 뼈는 청소년기를 지난 20~30대 초반에 가장 튼튼한 상태가 되고 30대부터는 뼈가 조금씩 약해져 가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최근 대한 골대사학회의 임상통계 발표에 의하면 골다공증 환자의 68%가 골절을 경험하기 전에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를 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골다공증 질환의 가장 큰 문제는 그 자체로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다가 문제가 발생한 후에야 병을 알게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골다공증은 쉽게 골절이 생기는데 척추, 고관절, 손목골절이 가장 흔하다. 골다공증이 진행되면 작은 손상으로도 뼈가 부러지고, 어떤 경우는 다치지 않아도 척추 골절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또한 노년에 허리를 구부러지게 한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알려져 있다. 많은 노년층에서 급성으로 압박골절이 생기지 않더라도 척추 뼈가 조금씩 주저앉고 키가 작아지며 허리도 구부러져 활동에 많은 장애를 겪게 된다. 따라서 인간이 즐겁게 고통없이 오래 살기 위해서는 골다공증 예방이 필수적이다.

흔히 골다공증은 폐경기 여성에게 잘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장기간 약을 복용하거나 당뇨병, 류머티즘 같은 질환이 있어도 골다공증이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리고 남자는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남자도 나이가 들면서 뼈가 약해진다. 여자보다 늦게 약해지기 때문에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남자도 30대에 최대의 골량을 형성하다가 이후 매년 0.5% 정도씩 골량이 줄어든다. 다만 여자와 같이 폐경 후의 급격한 골량 감소는 없지만 골다공증의 가족력, 스테로이드, 항경련제, 만성질환, 테스토스테론의 수준이 낮을 때, 흡연, 상습음주, 칼슘섭취 부족, 적절한 운동 부족, 노화 등의 위험에 노출될 경우 골소실이 발생한다.

골다공증은 대개 뚜렷한 원인이 없이 발생하는 일차성과 분명한 원인 질환이 선행돼 생기는 이차성으로 분류된다. 그런데 놀랍게도 남성의 약 64%가 이차성 골다공증의 원인에 노출 되어 있다. 게다가 남성의 골다공증으로 인한 치사율은 여성보다 더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남자의 평균수명이 늘어나게 되면 자연스럽게 골다공증환자도 늘어나게 될 것이다.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의사들은 먼저 골다공증 예방에 좋은 음식을 잘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 골다공증에 좋은 음식은 우유등 유제품, 콩으로 만든 두유, 두부, 멸치와 같은 뼈째 먹는 생선, 미역이나 다시마 같은 해조류, 녹황색 채소 등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재료로 만든 음식을 잘 섭취 하면서 카페인, 탄산음료 지나치게 달거나 짠 음식, 술은 피해야 하고 운동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한편 최근에는 기존 골다공증 치료제가 가지고 있는 부작용 등으로 인하여 골형성을 촉진하면서도 환자 복용 순응도 향상을 위한 저분자 경구 골다공증 치료제 개발에 대한 요구가 부각 되고 있다.

한국화학연구원에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골형성 촉진에 관여하는 조골세포를 활성화 하고 골흡수 작용이 있는 파골세포의 활성은 저해하는 새로운 개념의 골다공증 치료제 후보물질을 발견하여 국내 제약회사에 기술이전 했다. 현재 이약물은 제약회사에서 전 임상 실험을 마치고 임상 1상 수행을 준비 중이다.

인구고령화 시대에 골다공증으로 인해 노년에 지팡이를 짚고 나가면서 고통 받는 삶을 사느게 아니라 허리 펴고 즐겁게 장수 할 수 있는 삶에 국내에서 개발 되는 새로운 골다공증 치료제가 성공적으로 기여하게 되는 그 날을 꿈 꾸면서 오늘도 연구에 임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2. 대전 재개발조합서 뇌물혐의 조합장과 시공사 임원 구속
  3.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4.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5. [사진뉴스] 한밭사랑봉사단, 중증장애인·독거노인 초청 가을 나들이
  1. [WHY이슈현장] 존폐 위기 자율방범대…대전 청년 대원 늘리기 나섰다
  2. 충청권 소방거점 '119복합타운' 본격 활동 시작
  3. [사설] '용산초 가해 학부모' 기소가 뜻하는 것
  4. [사이언스칼럼] 탄소중립을 향한 K-과학의 저력(底力)
  5. [국감자료] 임용 1년 내 그만둔 교원, 충청권 5년간 108명… 충남 전국서 두 번째 많아

헤드라인 뉴스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충청권 소방 거점 역할을 하게 될 '119복합타운'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충남소방본부는 24일 김태흠 지사와 김돈곤 청양군수, 주민 등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19복합타운 준공식을 개최했다. 119복합타운은 도 소방본부 산하 소방 기관 이전 및 시설 보강 필요성과 집중화를 통한 시너지를 위해 도비 582억 원 등 총 810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위치는 청양군 비봉면 록평리 일원이며, 부지 면적은 38만 8789㎡이다. 건축물은 화재·구조·구급 훈련센터, 생활관 등 10개, 시설물은 3개로, 연면적은 1만 7042㎡이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