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광장]청년후기의 도덕성 발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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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광장]청년후기의 도덕성 발달

정지인 대전심리상담센터 연구소장

  • 승인 2014-09-23 13:39
  • 신문게재 2014-09-24 17면
  • 정지인 대전심리상담센터 연구소장정지인 대전심리상담센터 연구소장
▲정지인 대전심리상담센터 연구소장
▲정지인 대전심리상담센터 연구소장
'도덕성(Morality)'은 사회생활을 해 나가는 데 있어서 옳고 그른 것을 구별할 수 있고, 이것을 자기 것으로 받아들여 행동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청년기는 지금까지의 인습적이고 타율적인 도덕성에서 벗어나 보다 내적으로 일관되고 타당한 도덕성을 발달시킬 수 있다. 이 글에서 사용하는 '청년기'라는 용어는 인간 발달 단계 분류상 청년 후기인 초기 성인기에 해당한다. 따라서 이글은 20세에서 36세에 해당하는 청년 후기, 또는 초기 성인기의 심리사회적 발달을 중심으로 한 글이다. 특히 이번에는 지난 글 성역할 정체감의 발달에 이어서 청년후기의 도덕성의 발달에 대해 살펴보고자한다. 콜버그는 도덕성의 발달단계를 전인습적 도덕성(Preconventional morality), 인습적 도덕성(Conventional morality), 후인습적 도덕성(P0stconventional morality)의 3수준 6단계로 구분하여 설명한다. 전인습적 도덕성은 도덕적 선악의 개념은 있으나, 행동의 준거가 권위자의 힘이나 개인의 욕구에 있는 상태로 벌과 복종을 지향하는 1단계로 결과 위주의 판단을 하며 보상과 처벌 여부를 기준으로 행동을 한다. 그리고 도구적인 교환을 지향을 하는 2단계는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을 만족시켜주며 자신의 흥미와 욕구 충족을 위해 규칙을 지킨다.이 단계에서의 아동들은 자기중심적이며 사회규칙이나 기대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수준으로 권위자의 벌을 피하기 위해서 권위에 복종하거나,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도구로서 도덕적 행동을 사용한다.

인습적 도덕성은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을 고려한 사회지향적 가치기준, 관습, 동기나 의도를 중요시 하며 권위적 인물이나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의 승인여부에 따라 행동하려는 성향으로 대인관계를 맺는 3단계와 자신이 속한 사회의 법과 질서를 지향하는 4단계가 포함된다. 이 단계의 청소년들은 대인관계 및 타인의 승인을 중요시하고, 법과 질서를 준수하며, 사회 속에서 개인의 의무를 다 하고자 하는 도덕적 행동을 한다.

후인습적 도덕성은 인간으로서의 기본원리에 따라 행동하는 상태로 사회계약정신을 지향하는 5단계와 보편적 도덕원리를 지향하는 6단계를 포함한다. 이 단계는 법과 사회규칙을 이해하지만 개인이 지닌 공리주의와 시간과 공간, 문화와 사회의 제약 없이 적용되는 가치 기준의 일반화를 추구하며, 스스로 선택한 도덕원리와 양심의 결단에 따라 행동한다.

발달된 인지능력을 지니고 있는 청년들은 비판적으로 사고하고 반성적 판단을 하며 형식적 조작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대화환경은 서로 다른 가치관을 허용하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생성하는 역할을 하므로 도덕적 사고의 발달을 촉진시킨다. 청년기 동안 도덕적 추론의 발달에 있어서 청년초기에는 인습적 추론이 크게 증가하고, 청년후기에는 후인습적 도덕추론에서 증가를 보인다. 그러나 그들의 도덕적 추론은 완전한 후인습적 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한 상태에 있다. 청년들은 법률이나 규범을 절대적 도덕률로 인식하는 단계4의 추론에서 벗어나서 후인습적 도덕추론으로의 이행과정에 있으므로,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가치로서의 도덕률을 부정하고 개인적이며 주관적인 관점에서 도덕성을 판단하는 도덕적 상대주의(moral relativism)에 빠지기도 한다. 따라서 청년기는 성장과정 동안 학습한 행동원리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져야 하는 결정적 시기에 해당한다.

이런 시기인 청년기에 도덕성을 함양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가정 환경이다. 부모는 애정적이면서도 도덕적 기준을 명확히 제공하고 적절히 통제를 하는 일관성 있는 양육태도를 지향해야 한다. 부모들은 도덕적인 역할 모델로서 중요한 기능을 한다. 청년들은 이미 가설적, 형식적 추론능력이 발달되어있기 때문에 충분한 설명 없이 무조건 엄격하게 통제하는 것은 그들의 후인습적 도덕성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청년후기에는 폭넓고 다양한 대인관계와 토론이 청년초기에 나타나는 자기중심성 및 개인적 우화현상에서 벗어나게 하는 방법이며 성숙한 판단을 내리는 도덕성을 발달시키는데 긍정적 작용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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