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이주여성들의 인권을 도모하고 한국생활 적응을 돕기 위해 지난달 23일 제1회 재한 베트남여성연합 총회가 CTS방송국강당에서 300여명의 베트남이주여성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사진>
1992년 12월 22일 한~베트남 수교 이후, 베트남 결혼이주여성들이 늘기 시작했고, 2000년부터 한류 열풍으로 많은 이주여성들이 한국으로 시집와 현재는 5만 5000명이 넘었다. 이들은 한국을 제2의 고향으로 여기며 살고 있다.
이처럼 수교이후 22년만에 5만 5000명이 넘는 베트남 새댁들이 생겼지만 그동안 뚜렷한 조직을 구성하지 못해 한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늦게나마 베트남 여성을 위한 공동체가 처음 설립돼 베트남 이주여성들의 기대가 크다.
나누리 자료(2014년 1월 1일기준)의 국적별 현황을 보면 전체 24만 7055명 중 중국(한국계) 여성이 7만 8080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중국 6만 1129명, 베트남 5만 5819명으로 3위를 차지한다. 이들 3개국의 이주여성들이 전체 79%를 차지하고 있다. 이주여성 10 중 3명이 3개국의 여성들인 셈이다. 중국(한국계) 이주여성들은 언어소통이 나름대로 되고, 부부갈등을 슬기롭게 이겨내고 있지만 베트남 이주여성들은 한국과의 문화적·언어적·사회적 차이로 남편과 시부모와 잦은 갈등을 빚고 있다.
그러나 이번 베트남여성연합 총회를 계기로 의지할 곳이 생겼고, 고향의 향수를 달랠 수 있는 동료들이 대거 생겨, 베트남 이주여성들이 기뻐하고 있다.
아산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조삼혁 센터장은 “앞으로 재한 베트남 여성 연합이 이주여성들의 든든한 울타리를 넘어 친정 엄마, 친정 언니 같은 역할을 해줄 것”을 바란다고 말했다.
아산=오안희 다문화 명예기자(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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