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는 지난해 9월 국·시비 165억원을 들여 중구 은행동 으능정이 메인거리 250m에 폭 13.3m, 높이 20m, 연장 214m 규모의 대형 아케이드형 LED 스크린 시설을 설치 한 후 하루 유동인구가 개장전보다 54.8%가 증가한 6만 72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수치상으로만 보면 어느정도 성공을 거둔 셈이지만 실제 상인들의 체감하는 효과는 미비하다. 오히려 개장전보다 목좋은 중심지에는 임대료가 개장전보다 평균 2.5배가량 증가하면서 상인들보다는 대기업들이 대거 차지하고 있는 모양새다.
은행동 으능정이 거리의 한 상인은 “대로변에 위치한 건물들이 경우 스카이로드가 개장 전 1000만원하던 월 임대료가 지금은 2400만원가량으로 올랐는데 누가 선뜻 들어올수 있겠냐”면서 “자금력을 가진 대기업들의 홍보장이 들어오면서 결국 돈없는 상인들은 시설금과 보증금도 받지 못하고 내쫓기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스카이로드로 인한 집객인구로 인근 상점가까지 분수효과로 상권이 활성화 될 것이라는 행정당국의 구상도 실현되지 못했다.
스카이로드를 방문하는 유동인구들이 실제 소비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으능정이 거리의 뒷 블록인 대전극장통의 패션 거리의 경우 임대료도 받지 못하고 상점들을 입점시키고 있지만 여전히 빈 상점이 곳곳에 즐비하다.
빈 상점으로 방치시키느니 차라리 이름있는 브랜드를 입점시켜 상권을 활성화 시키려는 상점주들의 궁여지책이지만 소비자체가 이뤄지지 않다보니 입점하려는 상인들이 거의 찾아보기 힘든 탓이다.
한 공인중개사는 “영향력있는 브랜드를 입점시켜 유동인구를 늘리자는 궁여지책으로 6개월에서 길게는 1년치 임대료를 받지 않은채 관리비와 전기료만 받고도 상점 임대에 나서는 건물들도 대다수”라며“시에서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후속대책와 발빠른 추진이 이뤄지지 않는 한 은행동 상권 침체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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