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과학벨트 기초과학연구원(IBS)은 올 상반기에 이어 감사원 감사가 다시 착수된 상황이다. 미래부 감사는 각 출연연의 과학문화활동비 내역을 놓고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5년부터 마련된 과학문화활동비는 과학기술대중화을 위해 사용되는 홍보비이지만 미래부는 각 출연연들이 일반 홍보비로 사용하고 있다고 감사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출연연에서는 과학문화활동비의 구체적인 가이드라인도 없는 상황에서 무조건 잘못이라는 식으로 감사를 진행하는 것은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한 출연연 관계자는 “누구나 납득할 만한 가이드 라인이 없는 상황에서 해당 사업과 과문비 사용 내역이 무조건 다르다고 지적만 하고 있다”며 “결국 연구현장에서 열심히 개발된 성과를 전혀 국민들에게는 알릴 수가 없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볼멘소리를 냈다.
또한 다음달 열린 국정감사 요청자료 작성도 녹록하지 않는 상황이다. 박근혜 정부의 핵심 국정기조인 창조경제 주관 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 소속 출연연이다보니 벼르기식의 국감 자료 요청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출연연 관계자의 전언이다.
출연연 A씨는 “이미 전산화된 내역조차도 요구하는 등 180개가 넘는 질의가 들어왔다”며 “일단 지르고 보자는 식의 '막무가내식' 자료 요청들도 있다보니 출연연을 연구현장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범죄집단으로 보는 것 같아서 씁쓸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연구자는 “현 정부들어와 연구비 규제완화하겠다고 했지만 실제는 역대 정부보다 더 연구현장의 숨을 쥐고 있는 것 같다”며 “특히 올들어 연구보다는 감사 자료 준비하는 시간이 더 많은 것 같다”고 꼬집었다.
배문숙 기자 moon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