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가격정보시스템인 카미스(KAMIS)에 따르면 대전지역의 사과(홍로) 15kg의 도매 가격은 일주일전보다 35.71%나 떨어진 4만5000원에 거래중이다.
배(신고) 15kg 역시 1주일전 5만원에 거래되던 도매가격은 3만5000원으로 30%나 가격이 하락했으며 포도(캠벨)도 5kg에 1만5000원으로 같은 기간 11.76%나 가격이 떨어졌다.
소매 가격 역시 배(10개)는 현재 3만원에 거래되면서 불과 일주일전보다 1만원(25%)이나 가격이 하락했으며, 복숭아(10개)도 1만2000원으로 일주일 새 20%나 가격이 내렸다.
사과(홍로 10개)도 역전시장에서 현재 2만2000원에 판매중으로 이번주부터 조생 부사 사과가 본격 출하되면 홍로와 함께 가격 동반 하락이 더 일어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렇게 과일 가격이 빠르게 급락하는 것은 본격적인 과일 출하가 시작됐지만 가을과일의 대목인 추석 연휴가 이미 끝나고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올 여름 태풍 피해가 작아 작황이 좋은 것도 가격 하락을 일으키는 한 이유로 풀이된다. 이렇게 과일 가격이 계속 폭락을 거듭하면서 사과 출하를 앞두고 있는 지역 농민 역시 시름을 금치 못하고 있다.
예산의 한 사과농가주 김 모씨는 “예년에는 이 맘때쯤 출하시기를 일부러 앞당겨서라도 사과 수확에 나섰는데, 지금은 가격이 계속 떨어져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보통 추석 이후 보름가량 지나서야 조생 부사 할인행사 등 각종 할인 행사를 열었지만 올해는 행사 시점을 열흘가량이나 앞당겼다”며 “가을 과일이 본격 출하되는 시기에 추석 대목이 이미 지나 소비가 일어나지 않다 보니 가격이 폭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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