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세월호 이후의 대한민국은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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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세월호 이후의 대한민국은 어디로?

정재택 충남도교통연수원장

  • 승인 2014-09-17 14:20
  • 신문게재 2014-09-18 16면
  • 정재택 충남도교통연수원장정재택 충남도교통연수원장
▲정재택 충남도교통연수원장
▲정재택 충남도교통연수원장
102년전 영국의 타이타닉호 침몰사고 당시 2224명의 승객 중 710명이 구조되었는데, 여자와 어린이 우선구조원칙에 따라 여자의 75%, 어린아이의 50%가 생존했다. 그 반면 남자의 생존율은 17%에 불과했고 에드워드 스미스 선장과 선원들은 끝까지 구출활동을 하다 순직했다.

그 영국은 지금도 통계가 나와 있는 OECD 31개국 중 교통사고 안전도에서 1위를 했으며 인구 100만명당 교통사고 사망자가 31명에 불과한데 반해 우리는 100만명당 105명으로 31개국 중 30위를 차지하고 있다.

102년의 시차를 둔 타이타닉호와 세월호 사고를 지켜보면서 우리 한국이 현재가 아닌 102년 전의 영국을 따라잡기에도 얼마나 시간이 걸려야 할지, 시간이 걸려도 따라 잡을 수는 있는 것인지 조차 암담함과 절망감, 통탄스러움과 수치심이 우리 모두를 울게 했다.

그럼에도 우리는 새로운 대한민국, 위대한 대한민국을 포기할 수 없다. 왜냐하면 대한민국은 우리 모두의 부인할 수 없는 조국이기 때문이다. 우선 근본적인 원인부터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결국 돈과 나 때문이다. 우리 대한민국은 50여년 이상 급속히 산업화과정을 진행해 나오면서 물질과 개인이 피보다도 더 진한 사회가 되어버렸고, 금전 중심사회, 이기주의사회가 되면서 가정붕괴, 자연붕괴, 인간붕괴라는 '3대 붕괴현상'을 일으켰다.

우리의 전통, 역사, 뿌리, 미풍양속의 근본정신은 쓰레기처럼 버려졌다. 프로이트의 지적처럼, 미친 사람과 미치지 않은 사람의 차이가 종이 한 장 차이라고 한 경구(警句)나, 버나드 쇼의 묘비명처럼 '내 우물쭈물하다가 이렇게 될 줄 알았다'라는 해학이나, 헤겔의 자기상실조차 모르고 산다는 현대병이 이제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지경으로까지 깊어진 것이다다.

아! 이지경이 된 이 나라를 어찌해야 좋단 말인가?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대야 좋단 말인가?
이런 때일수록 침착하고 냉정해야한다. 정확한 목표와 방향이 우선이다. 근본원인을 알았으니 목표도 뚜렷하다. 돈 중심사회에서 사람 중심사회로, 나 중심사회에서 우리 중심사회로 이 나라를 혁신해야한다. 그렇다고 돈과 나를 소홀히 해서도 안될 것이다.

변증법적 역사 철학이 아니더라도 고대의 철학중심시대나 중세의 신(神)중심시대로 다시 돌아가자는 주장은 역사발전의 흐름을 망각한 경솔한 생각이다.

이제 신문명(新文明), 신세계(新世界)가 펼쳐질 차례다. 통합의 시대, 화합과 상생의 시대가 우리 앞을 기다리고 있다.

사람과 돈이, 우리와 나가, 정신과 물질이, 서양과 동양이, 신과 인간이, 관념론과 경험론이, 유심론과 유물론이, 자본주의와 공산주의가, 자유와 평등이, 보수와 진보가, 종교와 종교가, 철학과 과학이 다함께 수렴될 수 있고 포용될 수 있는 새로운 가치관, 새로운 세상이 인류의 미래인 것이다.

아! 대한국민들께 고한다. 위정자들은 역사의식과 정치철학을 가지고 소인배정치, 대결정치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 목숨도 기꺼이 바친 선열들께 진심으로 머리숙여야 한다.

우리의 교육은 학습교육과 더불어 인간교육, 역사교육, 철학교육이 병행되어야 한다. 공직자들의 선비정신, 공인의식이 이 나라를 지탱해 온 기둥임을 명심하고 공직자들의 소명의식이 크게 떨쳐 일어나야 한다.

국민모두의 대오각성을! 생각없는 질주와, 목적없는 일상을 다시한번 되돌아보는 국민대 성찰운동을 제안한다.

오! 신이여! 이 나라 이 국민을 굽어 살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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