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어디서나 즐길수 있는 생활체육 환경 만들겠습니다

누구나 어디서나 즐길수 있는 생활체육 환경 만들겠습니다

20년전 사진 한장에 반한 패러글라이딩 매력…대전에 보급하고 전국 최고의 동호회로 원생들 좋아하는 모습보면 행복… 봉사단 구성해 동네 곳곳 생활체육 전파할 것

  • 승인 2014-09-16 14:02
  • 신문게재 2014-09-17 9면
  • 대담=오주영 교육체육부장대담=오주영 교육체육부장
[중도초대석]정영호 대전시생활체육회 사무처장


우연히 펼친 잡지에서 본 패러글라이딩은 그의 남은 인생의 방향타가 됐다. 서울을 비롯해 먼 길 마다않고 무작정 여기저기 찾아다니면서 배워 시작한 그는 어느새 20년 넘는 경력의 패러글라이더가 됐다. 어느덧 대전패러글라이딩연합회장까지 하게 됐고, 이젠 대전생활체육 현장행정을 맡는 시생활체육회 사무처장이라는 책임을 부여받았다. 취임 직후 시간 날 때마다 새벽녘 광장 등 생활체육 현장을 찾아다니는 그는 바로 정영호 사무처장이다. 아직 배울 게 많지만 그만큼 하고 싶은 것도 많다는 정 처장을 만나봤다. <편집자 주>


-취임 소감은.

▲대전시민의 건전한 여가생활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대전시생활체육회 사무처장을 맡겨줘 정말 감사드린다. 날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생활체육을 맡은 시생활체육회를 이끌어가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돼 그 책임 또한 무겁다. 열심히 하겠다.

-패러글라이딩 얘기부터 하자. 20년 넘게 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

▲너무 오래 전이라 시기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웃음) 산이라는 잡지를 보다 패러글라이딩을 하는 사진을 봤다. 눈을 떼지 못했다. 창공을 가르는 그 사진을 보면서 나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앞섰다. 잡지책에 나온 연락처로 서울을 찾아갔더니 패러글라이딩 장비를 제작하는 공장이었다. 허탕을 치나 답답했는데 공군사관학교에 패러글라이딩 학과가 있다고 알려줘 또 무작정 찾아갔고, 교육을 받았다. 그렇게 패러글라이딩을 시작했다. 그리고 대전에 패러글라이딩을 보급했다.

-패러글라이딩의 매력을 설명하신다면.

▲사람이라면 누구나 날고 싶다는 생각을 한번쯤 해보지 않겠나. 그 성취감과 뻥 뚫린 듯한 가슴, 하늘을 나는 기분은 상상만으로도 즐겁지 않은가. 해보지 않은, 혹은 시도해보지 못한 꿈이 있다면 그 꿈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으로서 패러글라이딩을 해보라고 하고 싶다. 미처 알지 못했던 나를 발견하고, 한 발 더 내딛을 수 있는 추진력을 얻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패러글라이딩은 위험하지 않나?

▲패러글라이딩은 비행기의 이착륙 원리와 똑같다. 그만큼 과학적인 것이다. 원리를 잘 이해하고, 또 안전수칙을 지키면서 즐긴다면 위험한 것은 없다. 안정장비가 잘 갖춰져 있고, 제대로 배우기만 한다면 매우 안전하다. 하지만 조금 익숙해졌다고 안전 수칙을 어기면 크게 위험할 수 있다.

-대전 패러글라이딩 동호인의 수준을 말한다면.

▲전국적으로 최상위급이라고 할 수 있다. 전국적으로 각종 시합이 많은데 대전 동호인들은 참가하면 거의 상위권에 오른다. 아쉬운 것은 정작 수준이 높은 만큼 이착륙장 등 인프라는 사실상 없다는 거다.

-만능스포츠맨이라고 들었다.

▲운동을 원래 좋아했다. 고향인 금산 추부에서 국민학교 시절 야구를 했다. 외야수였다. 하지만 대전으로 전학오면서 그만뒀다. 그리고 수상스키, 스킨스쿠버, 배구, 족구, 탁구 등 운동은 거의 가리지 않는다. 아마추어 수준은 된다.

-생활체육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셨다. 패러글라이딩 종목연합회장, 회장협의회 사무총장 등으로 활동하셨는데.

▲그렇다. 동호인 활동을 하다 보니 종목 연합회장까지 맡았고, 생활체육 종목으로서 패러글라이딩 저변 확대에 꾸준히 노력했다. 종목별 회장협의회 사무총장까지 맡겨줘 종목별 연합회의 단합과 대전 시민 누구나 편리하게 운동을 즐길 수 있는 여건 마련을 위해 부족하지만 열심히 활동했다.

-그동안 활동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나 보람이 있다면.

▲2009년 제90회 전국체전에서 패러글라이딩이 항공스포츠 시범종목으로 채택되면서 식장산에 이착륙장을 만들어 성공적으로 개최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 이를 통해 일반인들에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패러글라이딩을 적극 홍보하는 등 생활체육으로서의 패러글라이딩 저변을 확대하는데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회장협의회에서 얼마 전부터 의미있는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고 들었다.

▲지난 6월에 대산학교(구 대전소년원)과 협약식을 맺고, 원생들이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매달 7~8차례씩 줄넘기, 생활무용, 탁구, 축구 등의 지도자를 파견하고, 각종 스포츠 용품도 지원한다. 앞으로 종목을 좀더 추가할 계획이다. 원생들이 너무 좋아한다. 이들에게 앞으로 조금이라도 더 운동을 즐길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고 싶다.

-업무파악은 어느 정도 됐나.

▲밖에서 보고 들었을 때보다 생활체육회의 업무량이 상당히 직원들이 정말 많은 고생을 한다는 걸 알게 됐다. 대전시민들의 건강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하고 고생하는 생활체육회 직원들의 순수한 열정과 노력에 놀랐다. 하지만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많은 것 같다. 내 힘을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 발 벗고 나설 것이다.

-대전의 생활체육 수준은 어떤 것 같나.

▲대전은 전국생활체육대축전, 전국어르신생활체육대회 등 전국 규모의 대회들을 개최했다. 16개 시도중에서 가장 많은 생활체육지도자(52)명 보유하고 있다. 그만큼 시민들의 건강지킴이로 활동하는 대전은 생활체육특별시라고 불리울 만큼 생활체육의 선진도시라 자부할 수 있다. 생활체육동호인 규모도 그렇고, 동호인들의 수준도 그렇고, 전국 상위권이라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시생활체육회에 요구하던 입장에서 요구를 받고, 또 풀어가야 하는 입장이 됐는데.

▲아무래도 가장 큰 문제는 예산 지원이라 생각한다. 연합회에서 시생활체육회를 바라보는 입장에선 좀 더 많은 지원을 받기 위해 노력했지만, 막상 사무처장으로 와 보니 많은 지원을 현실적으로 해주기 어렵다는 것을 절실히 알게 됐다. 그 점이 정말 안타깝다. 하지만 연합회의 입장을 누구보다 잘 아는 만큼 종목에 맞는 최적의 합의점을 찾아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임기 동안 꼭 하고 싶은 사업이나 구상이 있다면.

▲시민과 함께 하는 생활체육회 봉사단을 구성 중이다. 생활체육회 직원 및 지도자를 대상으로 한 봉사단은 동네 체육시설 설치 장소와 연계해 시민들에게 올바른 운동기구 사용법 지도, 체육시설 정비, 주변환경정리 등의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할 것이다. 또 생활체육 대표번호(1566-7330)를 적극 홍보해 시민들에게 보다 가깝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생활체육회를 만들 계획입니다.

-생활체육 저변 확대 속에 인프라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인데.

▲인프라 확대에 대한 노력은 끊임없이 할 것이다. 우선 기존 학교시설이나 체육관 등의 생활체육시설을 관리하고 개방하는 등 현재의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교육청 등 관계기관과 적극 협의할 방침이다.

-고령화 사회가 심화되면서 노인생활체육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시생활체육회에선 지도자들이 경로당과 복지관 등 어르신 관련 시설에 직접 찾아가 생활체육 프로그램을 지도하고 있다. 고령화 사회에 따른 노인들의 보건, 의료 복지문제에 기여하기 위해 2013년에 어르신생활체육지도자를 대폭 증원했다. 또 건강하고 활력있는 노후생활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노인복지시설에 생활체육 용품을 보급하는 등 건강한 100세 도시 대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생활체육과 전문(엘리트) 체육 간 구분에 대한 갑론을박이 나오고 있다.

▲체육단체 간 능률적인 조직운영과 예산의 효율적인 운영, 그리고 체육단체 간 원활한 협조체제 구축을 위해 체육회와 생활체육회의 통합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선진국처럼 생활체육을 즐기는 동호인이 자연스럽게 엘리트 코스로 전향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춰야 한다.

-끝으로 대전 생활체육 동호인, 그리고 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유를 마시는 사람보다, 우유를 배달하는 사람이 더 건강하다는 영국 속담이 있다. 이 속담처럼 운동보다 더 좋은 보약은 없다고 생각한다. 일상생활 속에서 자신의 건강을 지키고, 삶의 질을 높이는 생활체육의 중요성을 알았으면 한다. 나를 비롯한 생활체육회 직원들은 모든 역량을 발휘해 시민의 건강 증진과 삶의 질 향상에 앞장 설 것이다. 생활체육 가족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이 큰 힘과 용기가 되니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당부드린다. 아울러 지역의 체육시설에 대해 주인의식을 갖고 이용해 주실 것도 당부드린다.


▲정영호 사무처장은 누구?
정영호 대전시생활체육회 사무처장은 금산 출신으로 스포츠를 좋아하는 청년이었다. 각종 스포츠를 섭렵하던 정 처장은 1988년 대전시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근무하다 퇴직했다. 1995년 레크리에이션 자격증도 취득했으며, 패러글라이딩에 본격적으로 빠져 대전에 적극적으로 보급까지 하더니 2008년에는 대전시 패러글라이딩연합회장을 맡았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대전시생활체육회 종목별 회장단협의회 사무총장을 맡아 왕성하게 활동하며 그 능력을 인정받았다.


대담=오주영 교육체육부장, 정리=최두선 기자, 사진=이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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