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문현 교수 |
그리고 69년이 흘렀다. 대한민국은 폐허의 전쟁터에서 경제발전에 성공했고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세계적인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대한민국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가 주목하는 선망의 나라가 됐다.
그러는 동안 사람들은 스포츠이벤트를 통해 지역경제 발전을 몇 년간 앞당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서울은 88서울올림픽과 86아시안게임을 개최하면서 세계적인 명소로 거듭났고, 부산(2002년)과 인천(2014년), 강원(용평·강릉·춘천, 1999)은 아시안게임을 개최했다. 대구(2011)는 세계육상대회·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2003)를, 광주는 유니버시아드대회(2015)와 F1 경기를 유치했으며, 평창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강원도민이 사활을 걸고 유치했다. 무주·전주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1997)도 개최한 무주는 세계태권도인의 성지가 될 태권도원을 여의도 땅의 반이나 되는 넓이로 개원했다. 진천은 국가대표 제2훈련장을 유치했고, 남해군은 대단위 스포츠파크를 건설, 전지훈련 팀들을 유치해 엄청난 관광수입을 올리고 있고, 제주도도 전지훈련 팀 유치로 연간 300억 이상의 엄청난 관광 수입을 올리고 있다.
그렇다면, 대전시에 대단위 스포츠단지를 유치하고 빅스포츠이벤트 유치를 통해 대전을 국내에, 세계에 알리고, 세계적인 대전 출신 선수를 육성하기 위한 계획은 누가 세워야 하나?
이제 곧 있으면 인천아시안게임이 개최되고, 전국체전이 제주도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스포츠 이벤트는 도시가 개최하는 것이지 국가가 개최하는 것이 아니다. TV를 보며 한국을 응원하고 대전을 응원하겠지만, 인천이 발전하는 모습과 제주도가 돈 벌고 있는 모습을 마냥 박수만 치라는 것에 신경질이 난다. 뿐만아니라 대전은 열악한 재정으로 선수단 육성과 지원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대전 출신 선수들이 타 지역의 높은 연봉 제시로 전출하고 있고, 우수지도자에 대한 처우도 엉망이다. 1개월 급여가 170만원이며, 실 수령액은 훨씬 적다. 사기진작을 위해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면 30만원을 준다. 그러나 부산과 인천은 10배 이상 더 준다. 올림픽이나 전국체전이 참가에 의의가 있다고 하던 시대는 지났다. 개최지는 목적이 있어서 개최한 것이며, 선수나 지도자는 인생 한번 잘 살아보려고 이를 악물고 수년간 고통을 참아가며 훈련을 하는 것이다. 지원이 부족하다. 현재의 체육회 인력으로는 어림도 없다. 대전의 자랑이 될 세계적인 선수들이 발굴, 육성, 관리 될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이 필요하다.
대전체육의 미래를 구상해 본다. 돈이 없으니 생각하지 말아야 하나?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말 중에 “안돼”라는 말이 있다. 그리고 “우리 형편에 그거 어려워” 라는 말도 있다. 개인적으로 이런 말 하는 사람들이 체육공무원 안했으면 좋겠다. 대전체육이 잘 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라. 매 4년마다 잘 사는 대전, 자랑스러운 대전 만들어달라고 큰 돈 들이며 선거해서 새로운 시장을 선출한다. 어느 분이 하든 무조건 우리 대전이 잘돼야 하는데 새로 오신 분들이 대전체육발전을 위해 어떤 구상과 철학이 있는지 현재로선 잘 모르겠다. 충분한 고민이 있었겠지만 선거공신이나 제식구챙기기가 아닌 대전체육의 발전을 위한 충분한 고민의 결정이었길 바란다. 새로이 임명된 분들이 대전체육의 문제들을 개선하고자 밤잠을 못 잤으면 좋겠고, 다른 도시처럼 멋드러진 스포츠타운이 건설되기 위해 국회의원과 시의원, 시장, 구청장 모두가 단결하는 모습을 봤으면 좋겠다. 대전은 광역시다. 군단위의 체육행정을 해서 되겠는가?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대전체육포럼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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