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세종청사 공무원들의 서울출장이 여전히 줄지 않고 있고, 세종청사 수도권 출·퇴근 통근버스 역시 당분간은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공무원들의 잦은 출장과 장기적인 통근버스 운행은 세종시 조기정착의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14일 국무조정실 등에 따르면 정부는 중앙부처의 세종청사 이전에 따른 행정효율화 방안으로 회의·협의 등을 위한 원거리 출장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상반기 기준 중앙부처·지자체에 총 501개의 영상회의실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또 범정부 영상회의 공통기반 구축을 통한 기관 간 영상회의시스템 연계·활용, 영상회의 이용대상 회의체 지정(2014년 334개 회의체) 및 활용목표율(50%) 상향 등 영상회의를 활성화한 결과, 올해 상반기 월평균 영상회의 실적은 2080회로 지난해 대비 86%가 증가했다. 불가피한 출장시 출장지에서도 업무수행이 가능하도록 교통요충지·출장 집중지역에 스마트워크센터를 구축하고, 저변확대를 위해 교육·홍보 등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정부의 노력에도 행정 비효율적인 부분이 여전히 발생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그동안 세종청사에서 KTX를 이용해 서울까지 출장을 가는 공무원이 한 달에 5000명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상반기 동안 모두 2만7059명의 세종시 공무원이 업무시간에 KTX를 타고 서울로 이동, 하루 평균 224명이 KTX를 이용했다. 여기에 세종청사에 입주한 13개 중앙부처 공무원들이 올해 상반기(1~6월)에 정부서울청사와 국회 등을 오가면서 지출한 출장비가 75억6926만원으로 집계돼, 공무원들의 연간 출장비가 150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세종청사 통근버스 운행 역시 행정 비효율 유발과 함께 세종시 조기정착의 역행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세종청사관리소에 따르면 올해 공무원 통근버스 운행 예산 100억원이 9월 중 모두 소진될 것으로 예상돼, 예산 증액 신청을 했다.
공무원들의 잦은 출장과 수도권 출·퇴근은 자족적 성장을 꿈꾸고 있는 세종시 발전의 저해요소로 손꼽히고 있다. 지역민들은 “수도권 통근버스 이용이나 잦은 출장은 업무 비효율을 넘어 세종시의 새로운 도약을 저해하고 있다”면서 “원거리 화상시스템 확대 등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정부 차원의 다각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세종=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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