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칼럼]한국형 창조경제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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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칼럼]한국형 창조경제정신

김재현 한국화학연구원장

  • 승인 2014-09-11 13:58
  • 신문게재 2014-09-12 17면
  • 김재현 한국화학연구원장김재현 한국화학연구원장
▲김재현 한국화학연구원장
▲김재현 한국화학연구원장
2008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미국 프린스턴대학의 폴 크루그먼(Paul Krugman)교수가 '아시아 경제 기적의 신화'라는 기고문에서 “아시아 경제의 기적은 영감(inspiration)이 아니라 땀(perspiration)에서 온 것”이라고 말함으로써 아시아 경제의 정체 가능성을 지적한 바 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근면, 자조, 협동이라는 새마을정신을 바탕으로 많은 '땀'을 흘리면서 달려 온 결과 오늘날 무역 1조 달러,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우리 모두가 앞만 보고 각자 서로 1등을 하기 위해 달려오다 보니 개인과 개인, 기관과 기관, 산업과 산업 사이에 협력보다는 경쟁 논리가 팽배해지고, 결국 산업구조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선진국에 비하면 빈틈이 많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2만 달러를 넘어 3만 달러, 4만 달러 시대로 가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땀'의 노력에 한국형 창조경제정신, 즉, '영감'이라는 가치관이 함께 작동하는 국가 패러다임의 재정립이 필수적이다.

필자는 창조경제정신을 '창의', '융합', '도전'으로 정의해 보았다. 마을 환경개선 사업으로 시작했던 '새마을사업'이 '새마을운동'으로 발전하고, 근면ㆍ자조ㆍ협동의 '새마을정신'으로 국가와 국민의 가치관으로 정착되어 오늘날 대한민국을 건설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이와 같이 국정 핵심과제인 창조경제가 이제는 '창조경제운동'으로 발전하고, 나아가 창의, 융합, 도전의 '창조경제정신'으로 정착됨으로써, 향후 국가와 국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가치관으로 각인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정부가 창조경제 융성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사실 창조경제 개념이 모호하다는 말도 많았고, 아직은 그 실효성 면에서 세계적 규모인 우리나라 국가경제 전체에 과연 얼마나 큰 기여를 하고 있는지 생각해 볼 여지가 있는 것 같다.

따라서 국정과제인 '창조경제를 통한 과감한 패러다임의 전환'을 실현하고 창조경제를 통한 국가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 우선 창조경제정신을 정의하고, 경제분야를 넘어서 국가와 사회 전반에 이 정신이 새로운 가치관으로 확산ㆍ정착되도록 한다면 창조경제가 국가적 차원에서 작동하게 되어 국민들에게 실질적인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국가차원에서 창조경제정신에 기반 한 정책을 수립하고 범 정부적으로 노력을 기울인다면 비단 경제분야 뿐 아니라 사회 전분야의 기관, 단체, 기업체 나아가 국민 모두가 창의, 융합, 도전이라는 창조경제정신을 부지불식간에 학습하게 되어 '창조경제를 통한 과감한 패러다임의 전환'이 실질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특히, 요즘처럼 국가적으로 어려움이 많고 국민들이 힘들어 하는 시기일수록 국민들에게 희망과 따뜻함, 한편으로는 뭔가 신바람 나는 정책들을 조용히, 그러나 주도면밀하게 추진해서 밝고 발전적인 국가 분위기를 만들어 갈 때라고 생각된다.

따라서, 경제, 외교, 복지, 교육,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창의, 융합, 도전의 창조경제정신에 입각하여 창의적 발상의 전환으로 국민을 위로하고 용기를 내게 하고, 믿고 따를 수 있는 정책들을 적극 추진해야 할 것이다.

최근 화학분야에서는 산업간의 융합이 화두다. 자동차산업과 화학산업, IT산업과 화학산업 간의 창의적인 융합에 도전해 간다면 우리나라 주력산업의 기초를 튼튼히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독일이나 일본 같이 세계적인 히든챔피언 기업을 육성할 수 있을 것이다.

창조경제정신(영감:Inspiration)이 국가와 국민들에게 잘 정착되어 새마을정신(땀:Perspiration)과 함께 대한민국 미래를 견인하는 양대 가치관으로 정착된다면, 창조경제가 경제분야에서 신산업을 발굴해 내고 고용을 창출하는 역할을 할 뿐 아니라 국가 사회 전분야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게 될 것이고 2050년 대한민국이 국민소득 세계 2위의 국가가 될 것이라는 골드만삭스의 예측도 반드시 이루어지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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