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상권 보호위한 대규모점포관리, 엇박자로 굴러간다

  • 경제/과학
  • 유통/쇼핑

골목상권 보호위한 대규모점포관리, 엇박자로 굴러간다

추진목적인 지역 전통시장 매출 효과는 '제로'… 백화점만 오히려 급증

  • 승인 2014-09-10 15:34
  • 신문게재 2014-09-11 1면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골목 상권 보호를 위해 대전시가 추진하는 대규모점포관리가 전통시장의 매출증진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대규모 점포관리계획을 추진하는 동안 대전지역내 백화점의 영업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대규모점포관리계획이 당초 추진 목적과는 다르게 백화점 보호에 이용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전발전연구원이 발간한 '유통업상생발전관리방안'에 따르면 대전시 대규모입점관리 1차계획(2003~2007)이 시행됐던 지난 2007년 43개였던 전통시장은 2차 계획(2008~2012)이 시행된 2011년에는 4개 감소한 39개로 집계됐다. 지난 2006년 5699개이던 전통시장 점포수도 2008년에는 4601개, 2010년에는 3897개로 감소했다. 자기 소유 점포도 2006년 1906개에서 20010년에는 1020개로 절반 가까이 감소한 반면, 빈 점포는 2008년 270개에서 2010년에는 319개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백화점 판매액은 지난 2007년 7300억원에서 2011년에는 1조억원으로 7개 대도시 가운데 판매액 순위가 전국 5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백화점의 영업환경 개선은 3차 관리계획이 시행된 2013년 이후에도 계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의 시ㆍ도별 대형소매액 판매액 지수를 보면 지난 2012년 2/4분기 98.6이던 백화점판매지수(불변지수)는 2013년 2/4분기에는 98.0, 올 2/4분기에는 94.6를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감소세이지만 타 시ㆍ도와 비교해서는 대전의 감소폭이 크게 낮은 수치다.

실제로 세월호 참사이후 전국적으로 소비가 중단됐던 올 2/4분기 백화점 판매지수는 광주가 전년에 비해 -13.8%, 대구는 -10.9%, 부산-8.4%를 기록한 반면 대전은 같은 기간 3.4%감소에 그치며 7개 특ㆍ광역시 가운데 가장 낮은 감소폭을 기록했다. 단순 수치로만 비교해도 대전의 대규모점포관리 계획의 성과가 전통시장보다는 백화점에 더 많이 발휘된 셈이다. 문제는 대전시의 이 같은 대규모 점포 관리계획이 조례나 규칙보다도 하위 지침이지만 2003년이후 11년째 5개년 계획으로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현재 3차 계획이 2017년까지 유지되는데다 자영업자들의 심리적인 안정감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있는 만큼 아직까지는 수정 계획이 없다”며 “대신 대형마트와 백화점들에게 지역 공헌활동을 더 많이 하도록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상명대, 제25회 대한민국 반도체설계대전 'SK하이닉스상' 수상
  2. 충남대병원, 만성폐쇄성폐질환 적정성 평가 1등급
  3. 생명종합사회복지관, 제15회 시가 익어가는 마을 'ON마을축제'
  4. 서구 소외계층 60가정에 밑반찬 봉사
  5. 샛별재가노인복지센터 생태로운 가을 나들이
  1. [날씨] 단풍 절정 앞두고 이번 주말 따뜻한 날씨 이어져
  2. 한국건강관리협회, 창립 60주년 6㎞ 걷기대회 개최
  3. 대전 노은지구대, 공동체 치안 위해 '찾아가는 간담회' 실시
  4. 찾아가는 마을돌봄서비스 ‘마음아 안녕’ 활동 공유회
  5. 외출제한 명령 위반하고 오토바이 훔친 비행청소년 소년원행

헤드라인 뉴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이 대전에 집결한다. 대전시는 '2025년 중소기업융합대전'개최지로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올해 행사에서 대회기를 이양받았다. 내년 대회는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중소기업융합대전'은 중소기업융합중앙회 주관으로 중소기업인들 간 업종 경계를 넘어 교류하는 것이 목적이다. 분야별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지역별 순회하는 화합 행사 성격도 띠고 있다. 2004년 중소기업 한마음대회로 시작해 2014년 정부 행사로 격상되었으며 2019년부터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