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총장은 최근 추석을 앞두고 전 구성원에게 이메일을 통해 주요 현안 및 사업을 알리고 협조를 당부했다. 특히 일부 전공의 반발에도 불구, 구조조정을 통해 학부체제를 설립하는 계획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그는 “내년 월 학부체제 시행을 목표로 인접 학문분야를 하나의 학부로 통합하고, 학부 내 단일인사위원회를 구성ㆍ운영, 현재의 학과(급) 학사조직을 전공으로 재편해 운영하려고 한다”며 “이번 통합과정은 기계계열과 전산계열을 대상으로 우선 추진하고 향후 학교 전반에 걸쳐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구성원들에게 알렸다.
기계계열은 기계공학전공과 해양시스템공학전공으로, 전산계열은 전산학과와 정보보호대학원, 웹사이언스 공학전공으로 각각 통합될 계획이다.
그러나 해양스시템공학전공 및 정보보호대학원 소속 학생과 교수들의 반발은 가라앉지 않고 있는 상태다. 특히 해양스시템공학전공 및 정보보호대학원 설립이 서남표 전 총장 재임시절 신설됐다는 점에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KAIST는 지난 7월 전산학과와의 통합에 반대 입장을 피력했던 정보보호대학원 김 모 학과장의 보직을 해임하는 등 강경 모드다.
해당 전공 한 관계자는 “10여개나 되는 학부없는 대학원 가운데 해양시스템공학전공과 정보보호대학원, 두 곳만 구조조정의 대상이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문했다.
KAIST 관계자는 “내년 3월까지 시간이 있는 상황”이라며 “총장의 독단적인 학부체제 설립이 아니라 평의회, 이사회 심의 절차 등을 통해 진행되는 상황으로 반발하는 구성원들도 끝내 따라줄 것”이라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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