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O소리]우리나라 바다이름 바로잡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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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소리]우리나라 바다이름 바로잡아야

최왕규 동양학 박사

  • 승인 2014-09-04 13:06
  • 신문게재 2014-09-05 16면
  • 최왕규 동양학 박사최왕규 동양학 박사
▲최왕규 동양학 박사
▲최왕규 동양학 박사
국제적으로 세계지도 제작사들의 우리나라 동해와 일본해 병기비율이 2000년 2.8%에서 2009년 기준 28%까지 증가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국토의 삼면이 바다에 둘러싸여있는 반도국가다. 우리나라 동해의 일본해 단독표기는 일제 강점기인 1929년 국제수로기구 총회에서 결정된 뼈아픈 식민지 역사의 산물로서 반드시 바로잡아야 할 과제다.

동해와 일본해 병기는 2개국 이상의 관련국이 단일 지명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서로 다른 명칭 병기를 권고한 UN지명표준화회의와 국제수로기구의 결의로 보나 국제적으로 관철해야 할 대외명분과 당위성이 있다. 우리나라 바다 이름의 글로벌 표준화 명칭 정립은 바다 이름의 역사적 사실과 우리나라 해양지명을 직접적으로 명확하게 나타낼 수 있는 고유명사로서의 국제적 대표성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하여 반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리나라 동쪽 바다이름인 동해 표기의 유래는 삼국사기와 414년 광개토대왕비, 그리고 1530년 제작된 우리나라 고지도인 신증동국여지승람 등에 표시된 동해 또는 동저대해, 서해 등 역사적 자료에 근거하여 국내 표준화 명칭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 입장에서 보면 동해가 어느 나라의 동쪽 바다인지 국제적 해양지명으로서는 인지도가 애매모호하고 고유명사로서 특정되지 않은 부적합한 한계점이 있다.

더구나 중국에서 이미 동중국해의 자국 표준화명칭으로서 우리나라의 동해와 한자까지 똑같은 동해 표기를 선점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 또한 간과할 수 없는 점이다. 국토지리정보원 발간 고지도 도록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동해는 1810년 일본 고교경보가 제작한 신정만국정도 등을 포함한 20건 이상의 일본 고지도에서 조선해로 단독표기 또는 조선해와 일본해로 공동표기한 사례가 발견된다. 1750년경 프랑스 로베르드 보공리가 제작한 중국제국지도 등 40건 이상의 서양 고지도에서도 우리나라 동해를 한국해로 단독 표기한 것이 주종을 이루고 있으며, 동양해,소동양해라는 표기도 일부 발견된다.

이는 18~19세기 당시 국제적으로 일본이나 서양 모두 동해를 조선해 또는 한국해로 공식 인정했다는 명확한 근거가 된다. 따라서 동해를 동한국해(영문:East Korea Sea,약칭:동해) 또는 한국해(영문:Sea of Korea)로 국내 해양지명의 표준화 변경을 제안한다. 우리나라의 서쪽바다의 국내외 표준화 명칭은 황해(영문:Yellow Sea)다. 황해는 우리나라가 국제수로기구에 가입(1957년)하기 이전인 1953년 국제수로기구에 등재되어 국제적으로 통용되고 있다. 황해의 명칭은 1732년 프랑스 당빌이 제작한 중국령 타타르의 일반지도에서 최초 표기된 이후 서양 고지도에서 아홉 차례 이상 등장하며 서양인이 만든 이름이다. 즉, 우리나라의 입장은 거의 반영되지 않은 것이다. 일본 무전간오가 1862년에 제작한 세계항해지도에도 황해와 조선해를 병기한 사례가 발견된다. 따라서 우리나라 서쪽바다는 서한국해(영문:West Korea Sea,약칭:서해)로 국내 표준화 명칭 변경을 제안한다. 직선거리 약 255㎞에 달하는 우리나라 남쪽 바다의 경우 우리는 일반적으로 남해라고 부르고 있다.

국립해양조사원의 유선 확인 결과에 의하면 현재 우리나라 남쪽 바다 이름에 대해 대한해협의 명칭만 존재할 뿐 국내 표준화 명칭이 제정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바다와 해협은 법률적 개념 정의가 엄연히 다르다. 우리나라 남쪽 바다의 국내표준화 해양지명을 남한국해(영문:South Korea Sea ,약칭:남해)로 조속한 제정을 제안한다. 동해와 일본해 병기 안건이 논의될 2017년 국제수로기구 총회를 대비하여 국가혁신을 위한 정책적 차원에서 동해를 포함하여 서해와 남해를 망라하여 우리나라 바다이름의 전반적인 글로벌 표준화 명칭 정립을 위해 종합적 검토와 국민적 컨센서스 형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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