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운산초, 3색 어울림 돌봄 까르르 행복웃음 한가득

서산 운산초, 3색 어울림 돌봄 까르르 행복웃음 한가득

특수제작 놀이교실서 학습ㆍ체육활동…경찰ㆍ119 저녁 8시까지 순찰 안전확보 감정ㆍ봉사나눔 프로젝트로 인성함양…요양원 위문봉사 등 '베푸는 법' 터득

  • 승인 2014-09-03 14:18
  • 신문게재 2014-09-04 11면
  • 유희성기자유희성기자
[희망씨앗 충남 방과후학교-중도일보-충남교육청 공동기획] 서산 운산초등학교

서산 운산초등학교 등굣길엔 웃음이 가득하다. 일찍 출근한 교직원들이 등교하는 아이들의 손을 잡아주고, 덕담을 전하면서 맛있는 간식도 나눠준다. 이것이 행복돌봄의 시작이기도 하다.
운산초의 교육 철학을 하나로 요약한다면 '행복한 학생 기르기'라고 할 수 있다. 배우면서 행복한 아이들, 놀면서 행복한 아이들을 키우는 것이 운산초의 교육 목표다. 학교교육과정은 물론이고 돌봄교실을 포함한 방과후학교의 토대도 바로 이 교육 철학을 바탕으로 한다.
아이들이 스스로 행복을 찾아가는 일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는 운산초 '3色 어울림 돌봄'교실의 문을 조심스럽게 열어본다.

▲배움의 장, 그 푸른 빛으로 행복의 색을 풀다=운산초는 쾌적하고 안전한 아이들의 쉽터가 마련돼 있고, 경찰과 119구조대가 순찰도 돈다.

점심을 먹고 나면 1학년 학생 26명 중 23명이 나눔교실로 이동한다. 저학년 돌봄 맞춤형으로 리모델링한 돌봄 전용교실이다. 이후 개별 책상이나 온돌 바닥에 앉아 숙제, 알림장 점검, 독서 등의 개인활동과 색종이 접기나 영어 회화 등의 단체 활동이 실시된다.

2학년 학생의 60%정도인 24명은 꿈채움교실에서 돌봄활동을 한다. 이 교실은 독서에 길들이기 위해 기존 도서실 일부공간을 리모델링, 겸용교실(HUB)로 구축한 곳이다.

이곳에는 도서 안내자 역할과 함께 숙제는 물론 상담 기능까지 담당하는 학부모도우미가 있다. 3~6학년 학생 중 돌봄 희망자 26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학습과 놀이, 체육활동을 함께 할 수 있는 고학년 맞춤형 교실인 행복자람교실이다.

이곳의 놀이 시설은 안전성 등 아이들의 특색을 고려해 대학교수에 의뢰해 특수 제작됐다.

체육시설과 학습 공간을 구분해주는 역할도 하면서 아이들의 놀이 구미를 맞춰주는 일석이조의 역할을 하는 전 세계에 하나 뿐인 시설이라는 자랑이다.

방과후학교 및 돌봄활동에는 학생들의 안전문제도 중요하기 때문에 지역 파출소와 119구조대는 오후 8시까지 학교 순찰을 돌아주고 비상대피훈련까지 실시했다.

이 외에 지역의 소규모 회사에서는 직업체험학습을 제공해주고 마을 이장은 농촌체험마을을 다녀올 수 있도록 주선했다.

학부모들은 아침밥먹기 봉사활동을, 퇴임교장이나 지역인사들은 특기적성 프로그램을 맡는 등 교육기부 활동도 다양하다.

▲채움의 장, 그 초록빛으로 행복의 색을 칠하다=운산초는 '방과후학교와 함께하는 오후돌봄교실', '지역아동센터와 함께하는 저녁돌봄교실', '토요스포츠와 함께하는 토요돌봄교실' 등 다양한 연계형 돌봄교실이 운영 중이다.

오후돌봄교실에 참여하는 학생은 70명, 그 중 일반 학교 돌봄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은 64명이다. 이는 소규모 농촌지역 학교의 공통적인 특징이다. 저학년의 경우 종이접기, 톡톡 잉글리쉬, 니하오 중국어 배우기 등의 단체활동 프로그램이 있고, 고학년은 돌봄 중 숙제나 개인활동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운산초는 지역 내 서정꿈나무 아동센터와 결연을 맺고 프로그램과 강사 공유를 함께 한다. 저녁은 학교와 가장 가까운 식당과 계약을 맺고 급식형태로 제공된다. 또 지역의 배드민턴 동아리나 오카리나 동아리, 미술동아리 등이 아이들과 함께 저녁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농사일에 바쁜 학부모나 토요일도 근무하는 맞벌이 가정을 위해 운산초는 토요돌봄교실을 운영한다.

10명은 컵쌓기 놀이 등의 실내활동을, 체육관과 운동장에서는 50여명의 학생이 각종 게임과 토요스포츠 활동에 참여한다.

▲나눔의 장, 그 붉은 빛으로 행복의 색을 가꾸다=요즘 초등학생들의 특징은 야무지고 개성이 강한 등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이기적이고 예의가 없는 등 부정적인 면도 있다. 받는것에만 익숙한 아이들에게 베푸는 법을 알려주기 위해 운산초는 '나와 남을 알아가는 감정나눔 프로젝트'와 '나와 남을 기쁘게 하는 봉사나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학교에서 벌어지는 폭력의 문제는 사소한 언어 문제부터 신체폭력까지 다양하기 때문에 최근엔 학교폭력 해결과 사전 예방이 학교의 최우선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 이에 운산초는 돌봄에 참여하는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학생정서 행동 검사를 실시했다. 학생과 학부모가 검사지를 함께 작성하고 검사 결과를 과학적으로 분석한 것이다.

이를 토대로한 개별상담은 학생들이 자신도 몰랐던 문제점들을 조금씩 인정하도록 도왔다. 아이들에게 돌봄교실 운영을 도와준 사람들에게 보답할 방법을 묻자 봉사활동이라는 답을 내놨다.

여러곳에서 받은 사랑을 마을의 쓰레기를 주워가며 보답하겠다는 결의는 요양원 위문공연과 안마봉사로까지 확대됐다. 나아가 학부모까지 봉사에 참여하게 되는 보람도 있었다.

운산초의 3색은 빛을 의미한다. 푸른빛, 초록빛, 붉은빛이 만나면 빛 중에 가장 명도가 높은 하얀색 밝은 빛이 난다. 배움, 채움, 나눔, 이 3색이 어울려 아름다운 빛을 낸다면 아이들의 미래도 더 밝게 빛날 것이다.

학생이 행복해야 부모와 학교도 행복해진다. 참으로 바르고 참으로 지혜로운 운산초 학생들의 미래를 기대해 봄직하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애터미 '사랑의 김장 나눔'… "3300kg에 정성 듬뿍 담았어요"
  2. 대전 불꽃쇼 기간 도로 통제 안내
  3. "철도 폐선은 곧 지역소멸, 대전서도 관심을" 일본 와카사철도 임원 찾아
  4. 전기차단·절연 없이 서두른 작업에 국정자원 화재…원장 등 10명 입건
  5. 30일 불꽃쇼 엑스포로 차량 전면통제
  1. <인사>대전시
  2. 충남대-대전시 등 10개 기관, ‘반려동물 산업 인재 양성 업무협약’
  3. 대전시 제2기 지방시대위원회 출범
  4. 대전시, 반려동물산업 육성에 힘쏟는다
  5. 김태흠 충남지사, 천안아산 돔구장 건립 필요성·추진 의지 거듭 강조

헤드라인 뉴스


李정부 `공무원 복종의무` 삭제추진에 대전 관가 설왕설래

李정부 '공무원 복종의무' 삭제추진에 대전 관가 설왕설래

이재명 정부가 국가공무원법상 '공무원의 복종 의무'를 삭제하는 개정안을 입법예고 한 것을 둘러싸고 지역 관가에서 설왕설래가 뜨겁다. 일선 현장에선 76년 만에 독소조항 폐지 기대감으로 공정하고 투명한 공직 문화 정착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환영기류가 우세하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장 일각에선 개정안 국회 통과 때 자칫 지휘체계가 휘청이면서 오히려 주민 불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26일 대전 지역 공직사회에 따르면 인사혁신처가 전날 입법 예고한 국가공무원법 상의 '공무원의 복종 의무'를 삭제하는 개정안을 둘..

이번엔 반려동물 간식… 바이오 효소 들어간 꿈돌이 닥터몽몽 출시
이번엔 반려동물 간식… 바이오 효소 들어간 꿈돌이 닥터몽몽 출시

대전시는 26일 시청 응접실에서 대전관광공사, ㈜인섹트바이오텍과 함께 '꿈돌이 닥터몽몽' 출시를 위한 공동브랜딩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캐릭터 중심의 제품을 넘어 지역 재료·스토리·생산기반을 더 촘촘히 담아야 한다는 취지로 대전의 과학·바이오 정체성을 상품에 직접 반영하려는 시도다. 이번에 출시 준비 중인 '꿈돌이 닥터몽몽'은 인섹트바이오텍의 연구 포트폴리오로 알려진 자연 유래 단백질분해효소(아라자임) 등 바이오 효소 기술을 반려동물 간식 제조공정 단계에 적용해 기호성과 식감 등 기본 품질을 고도화한 것이 특징이다. 인섹..

안전상식 겨룬 초등생들의 한판…공주 대표 퀴즈왕 탄생
안전상식 겨룬 초등생들의 한판…공주 대표 퀴즈왕 탄생

열띤 경쟁 속에서 펼쳐진 공주시 어린이 안전골든벨이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25일 공주환경성건강센터에서 공주시와 중도일보가 주최·주관한 '2025 공주 어린이 안전골든벨'이 열렸다. 이날 행사는 안전에 취약한 어린이들이 안전 상식을 재밌는 퀴즈로 풀며 다양한 안전사고 유형을 학습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74명의 공주지역 초등학생들이 대회에 참가해 골든벨을 향한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본 대회에 앞서 심폐소생술 교육이 먼저 진행되자 학생들은 교사의 시범을 따라가며 "이렇게 하는 거 맞나요?"라고 묻거나 친구에게 압박 리듬을 맞춰보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

  • 대전시의회 방문한 호치민시 인민회의 대표단 대전시의회 방문한 호치민시 인민회의 대표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