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배 목원대 전 총장 |
인간들은 신으로부터 받은 이 세 종류의 선물 가운데 어느 선물을 가장 귀한 선물이라 생각할까?
답은 일률적이지 못하고 시대에 따라 사람들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것이다. 어떤 때 어떤 사람들은 황금이 가장 중요한 선물이라 생각하는가 하면 또 어떤 부류는 소금이 가장 중요하다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그 어떤 때가 되었든 조금만 생각해 보고 신중히 판단을 내린다면 우리에게 황금이나 소금보다 지금이라는 시간이 더 중요한 선물임을 깨닫게 된다.
왜냐하면 황금이나 소금은 필요한 경우, 우리는 필요한 만큼 언제든 얼마든지 구할 수 있지만 지금이라는 시간은 한번 놓치고 나면 두 번 다시 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이라는 시간을 잘 활용하면 그 사람은 성공적인 삶을 살아 원하는 만큼 황금과 소금을 구할 수 있는 이유에서다.
신은 우리 인간들을 보다 편히 살도록 하기위해 당초에 주었던 세 종류의 금 선물 이외에 시간이라는 지금을 잘 관리하도록 또 하나의 선물을 주셨는데 그 선물이 바로 언어, '말'이라고 한다.
사람은 누구나 생각이라는 것을 하게 되고, 그 생각은 마음으로 전달되며 마음으로 전달된 생각이 입을 통해 나타나게 되면 말 곧 언어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 우리 마음 속에 긍정적인 생각이 모여 긍정적인 말을 하게 된다. 또 그 사람은 긍정적인 삶을 살게 되어 '성공적인 삶'을 살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만약 어떤 사람이 부정적인 생각만 한다면 그 사람의 마음 속에는 부정적인 생각이 가득 차며, 부정적인 말만 하게 돼 그 사람의 삶은 '실패의 삶'을 살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말이란 입을 통해 하는 말도 말이요 노래하는 노래도 말이며, 신앙인들의 기도도 말이다. 더불어 생각을 정리하여 글로 표현할 때 그 글도 말이 되는 것이다. 우리 주변에서 시대를 초월하여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그들은 늘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긍정적인 말을 하는 사람들 임을 알게된다. 요즘 우리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각종 언론 매체들을 통한 글도 말의 한 형태임에는 틀림없다. 그런데 그 말들을 보면 긍정적인 말 보다는 부정적인 말들이 너무 많다.
근거 없이 남을 음해하기 위한 선정적인 말들을 사용해, 한 개인 또는 한 가정을 파멸시키거나 해산시키는가 하면 한 개인의 꿈을 산산조각 내는 경우들도 허다하기 때문이다. 아무런 내용도 없는 흥미 위주의 기사 내용인데도 선정적인 제목으로 주위의 관심을 끌어 누리꾼들의 클릭 수를 높이려는 얄팍한 상술도 한 몫 하는 세상이다. '아니면 말고'식의 부정적인 기사나 부정적인 유언비어가 무책임하게 범람하는 사회, 그런 사회는 결코 성공할 수 없는 사회가 될 것이다.
우리는 이쯤에서 조선시대 통신사로 일본을 다녀온 통신사들이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모습을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동시에 보았으면서도 귀국 후 조정에 각기 다른 보고(긍정적인 보고와 부정적인 보고)를 하며 히데요시가 야심이 없어 조선침략이 없을 거란 보고로 임금과 조정을 안심시켜서 침략에 대비치 못함으로 국토를 유린당하게 한 임진왜란을 기억해야 필요가 있다.
이처럼 말에는 힘이 있는 것이다. 세월호 참사로 유가족이 슬픔에 빠져있을 때 이들을 음해하고 근거 없는 유언비어를 살포한 자들에게 법원이 실형을 선고한 것은 참으로 잘한 일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법률 지식을 앞세워 상습적인 음해성 고소고발로 이웃을 해하는 파렴치한 자들과 부정적인 말들로 사회를 어둡게 하는 자들에게 법원은 더욱 엄정한 잣대로 처벌함으로 말에 대한 책임을 물어 우리사회가 명랑한 사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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