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섭 서산시장 |
워터파크에 가면 아이들은 시원한 물놀이와 함께 여러가지 놀이기구를 맘껏 이용할 수 있다. 어른들도 온천과 사우나로 피로를 풀 수 있다. 또 누구나 밖에 나가지 않고도 안에 마련된 식당에서 한식ㆍ중식ㆍ양식 등 자신의 기호에 맞는 음식을 골라 먹을 수 있다.
이처럼 워터파크는 고객의 편리성에 우선을 두고 모든 것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게 운영된다. 변화하는 고객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고 계속된 서비스 개발을 통해 고객이 더 많이 찾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한다.
비록 치열한 시장 경쟁에서 살아남고 이윤을 창출하려는 사기업의 노력이지만 우리 행정도 본받아야 할 부분이다.
요즘은 행정도 통합과 수요자의 편리성을 강조하는 흐름으로 정책방향이 바뀌고 있다.
지난해 12월 정부의 제5차 사회보장위원회에서는 국민 입장에서 고용과 복지를 연계하는 방안이 논의됐고 여러 가지 추진 방안이 모색됐다. 어떤 기관이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알기 어려워 일일이 여러 기관을 발품을 팔아가며 찾아다녀야 하는 국민들의 불편함을 해소하자는 취지다.
정부는 외국 사례 연구와 각고의 노력 끝에 경기도 남양주시를 시작으로 워터파크와 같은 행정서비스 체계를 출범시켰다. 지난 7월 21일 서산시에도 전국에서 다섯 번째로 고용복지플러스센터가 문을 열었다.
고용복지플러스센터는 그동안 각 기관에서 수행하던 일자리 업무를 한 곳에서 통합적으로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복지상담과 금융서비스까지 원스톱으로 받을 수 있다. 한마디로 각 기관이 협업을 통해 이용자에게 가장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공간인 것이다.
실직으로 실업급여를 받으러 온 중년남성은 실업급여를 받고, 여러 취업기관에서 제공하는 취업정보를 얻어 빠른 시간에 재취업을 할 수 있다.
특별한 기술이 없는 전업주부나 경력단절여성은 직업교육을 통해 취업이 한층 수월해 질 것이다. 아울러 높은 대출 이자 때문에 어려움이 있는 서민들은 서민금융지원센터에서 낮은 이자로 전환 받을 수 있다.
마땅한 구직자가 없어 인력난을 겪거나 신규로 입주해 많은 인원의 직원을 채용해야하는 기업은 직종에 적합한 인력 정보를 한 곳에서 제공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을 것이다.
특히 서산시 고용복지플러스센터는 전국 최초의 확장형 모델로 고용과 복지 외에 생활문화센터까지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센터 이용자와 지역 주민, 동호인들이 문화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시설까지 갖추고 있는 것이다. 고용복지플러스센터가 들어서는 과정이 결코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지역 여건이 다르고 각 부처의 입장 차이도 있었다.
하지만 여러 차례의 만남을 통해 '주민들의 입장에서 주민들을 위해 생각하자'라는 공통된 생각으로 생각의 차이를 좁힐 수 있었다.
지방과 중앙, 부서 간의 벽을 허물고 통합적 행정서비스 및 개인 맞춤형 서비스 제공으로 개방ㆍ공유ㆍ소통ㆍ협력이라는 현 정부의 가치인 '정부 3.0' 정신과도 일맥상통한다.
이제는 운영의 묘미를 잘 살려 나갈 때이다.
한 공간에서 일한다고 해서 통합이라고 할 수는 없다. 구성원들 마음의 통합이 선행되어야 하고, 주민의 입장에서 문제를 해결하려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이렇게 해야 비로소 고용복지플러스센터가 이름대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복잡한 행정의 통합과 원스톱 서비스 제공이라는 서비스 혁신이 다른 분야에까지 확산될 수 있을 것이다.
서산 고용복지플러스센터가 시민들의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며 시민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공간으로 정착되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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