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과학창의재단에 따르면 올 과학축전 개최지를 지난해 10월 지자체 대상으로 공모했으나, 대전시는 지원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이날 창의재단 과학축전 행사 한 담당자는 “지난 공모는 지자체 대상으로 진행됐으나 지원한 곳이 한 곳도 없다”며 “만약 대전시가 지원했을 경우, 단독 후보로 선정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결국, 올 과학축전은 오는 11월 3일부터 8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10월 20일~11월 7일)와 연계돼 열릴 예정이다.
과학축전은 전 국민의 과학기술에 대한 이해 제고 및 과학문화 확산을 목적으로 1997년부터 매년 개최, 국비가 평균 10억원 이상 지원되고 있다.
대부분 서울 코엑스와 경기 일산 킨덱스 등 수도권에서 개최되며 매 3년마다 공모를 거쳐 비수도권에서 열려 왔다.
대전의 경우, 2005년 엑스포과학공원에서 과학축전을 개최한 이후 한번도 유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오는 11월 '2014 세계과학도시연합(WTA) 총회' 및 '제11회 WTA 대전하이테크페어', '세계혁신포럼' 등 국제적인 과학 회의 및 행사가 대전에서 개최됨에 따라 올 과학축전을 유치했을 경우, 파급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대전시의 안일한 태도가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대덕특구 출연연 한 관계자는 “시가 지역과 상관없는 와인축제에는 수십억원의 혈세를 투입하는 등 열을 올려 놓고 '과학의 도시'라는 대전에서 과학축제는 그동안 소외당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권선택 대전시장은 최근 밝힌 대로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연구소 등과 연계한 과학축제를 지역의 대표축제로 만들 수 있도록 노력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과학축전 참여 기관들이 대부분 대덕특구 과학기술계 정부출연연구기관이 참여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행사 자체가 대전에서 열리는 게 행사를 좀 더 내실있게 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출연연 한 홍보 관계자는 “해마다 과학축전마다 홍보관 부스 운영으로 객지 생활하고 있다”며 “주요 홍보전시관이 대덕특구 출연연들이 참여하고 있는 만큼 과학 축전은 대전에서 매년 개최되는 방안을 추진하길 바란다”고 했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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