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수리과학연구소, 끝없는 집안 싸움 끝은 어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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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수리과학연구소, 끝없는 집안 싸움 끝은 어디인가?

9개 학회·단체 '소장 해임' 반대… 노조 “끝까지 책임 물을 것”

  • 승인 2014-08-26 18:22
  • 신문게재 2014-08-27 6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3년 연속 기관평가 '미흡' 판정을 받는 국가수리과학연구소(수리연) 내홍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김동수 소장과 장재혁 선임연구부장, 지형범 연구지원실장 등 주요 보직자들은 26일 기자간담회에서 대한수학회를 비롯한 9개 학회 및 단체들이 공동 발표한 '국가수리과학연구소의 미래를 위한 성명서'를 통해 현 소장의 해임촉구를 요구하는 노조들의 반발에 대한 강경입장을 우회적으로 방어했다.

성명서는 “현 소장이 부임한 이후 바람직한 방향으로의 혁신이 적잖은 성과를 보이고 있는 바, 특히 주무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도 관심을 가지고 현 소장의 혁신 드라이브에 힘을 실어 주기를 바란다”고 명시, 노조들이 요구하고 있는 김동수 소장의 해임 촉구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반면,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공공연구노조)은 지난 25일 “김 소장은 인사·채용 비리 의혹, 횡령·배임 의혹을 불러 일으켰으며 노동조합을 탄압하고 부당해고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예산을 낭비해 기관장의 자격이 없다”며 “미래창조과학부와 대한수학회가 이러한 상황을 인식하고 수리과학연구소의 올바른 운영을 위해 제대로 된 처방을 내놓아야 한다”고 성명서를 발표한 상태다.

공공연구노조는 이어 “조만간 김 소장과 측근 인사들의 위법 행위와 무능력에 대해 낱낱이 알릴 계획”이라며 “국민감사 청구, 고소ㆍ고발 등을 통해 명명백백하게 사실을 밝혀내고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김동수 소장은 취임 이후 '계약 만료시 평가를 통해 80점 이하는 계약을 연장하지 않는다'는 조항을 들어 30여명의 비정규직 연구원들을 해고해 노조와 갈등을 겪고 있다.

특히 이들 가운데 6명이 노동위원회에서 전원 부당해고로 인정받으면서 해결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 소장은 “비정규직 전환이라던가 채용 관련문제는 한마디로 원칙을 바로세우는 작업”이라며 “연구직의 경우에는 국가재원이 투입되는 만큼 엄정한 심사가 필요하다. 재계약을 할 때는 엄정하게 보겠다. 그것만 하겠다는 것”이라고 노조가 제기한 주장을 일축했다.

배문숙·송익준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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