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대 국립중앙과학관장까지 줄곧 상위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전 교육과학기술부) 고위 관료 출신들이 개방형 직위 공모를 통해 선임된 후, 다시 미래창조과학부 고위직으로 복귀해오고 있다. 이들은 개방형 직위 공모제인 국립중앙과학관장 선임시 해당부처에 사직서를 제출한 후 다시 부처로 이동시에는 공무원 신분으로 복귀하고 있다.
결국, '무늬만 개방형 공모'로 '그들만을 위한 공모'인 셈이다. 김영식 제36대 관장은 교과부 과학기술정책실장으로 이동한 후 현재 과학기술인공제회 이사장으로 재임 중이다. 이은우 제37대 관장을 역임한 후 미래창조과학부 직할기관인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총장으로 이동했다.
박항식 제38대 관장도 상위부처 고위직인 미래창조과학부 창조경제조정관으로 복귀한 후, 최근 사직했다. 이로인해 미래부가 국립중앙과학관장직을 개방형직위로 공모하고 있지만 내부 승진이나 돌려막기 인사, 재취업의 통로로 변질시키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대덕특구 정부출연연구기관 한 관계자는 “박근혜 정부 들어 '관피아' 논란이 제기되고 있지만 인사적체가 심각한 상황이라서 국립중앙과학관장직이 개방형 직위공모라도 민간 인사가 수혈되기는 힘들 것으로 본다”며 “또한 설령 외부인사가 임명되어도 조직을 장악하고 능력을 펼치기는 어려울 것으로 공무원 사회 내부에 밥그릇 챙기기 문화부터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개방형 직위제는 1999년 5월 공직사회의 전문성·투명성을 강화하자는 취지에서 도입, 실·국장급 고위 공무원의 경우 20%, 과장급은 10% 범위에서 지정하고 있다. 공무원과 민간인이 함께 공개경쟁을 거쳐 임용된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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