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한국산업은행 테니스 선수단이 창단 30여년만에 우승을 차지한 뒤 기뻐하며 기념촬영한 모습. [대전시체육회 제공] |
최근에는 샤라포바 등 테니스 스타들의 많은 수입이 회자되면서 테니스에 대한 관심도 생기고 있다. 네트를 사이에 두고 깔끔한 코트에서 시원한 스매싱을 날리며 역동적으로 펼치는 테니스 경기는 관중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는다.
일반 생활체육에서도 인기가 많은 테니스는 대전 구기종목의 효자 중 하나다.
현재 대전에는 초등 초등 17명, 중등 13명, 고등 11명, 대학 8명, 일반 5명 등 54명의 선수들이 대전 테니스의 명맥을 지키고 있다.
특히 충남대 여자테니스는 최근 절대 강자로 군림하며 '대전 테니스'의 명성을 높이고 있다.
김명진 감독이 이끄는 충남대는 지난 3월 제68회 전국춘계대학테니스연맹전 여대부 결승전에서 명지대를 종합전적 3-2로로 제압하며 지방 국립대 최초로 여자 대학부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해 10월 제67회 전국추계대학테니스연맹전에선 복식 우승과 준우승을 모두 가져왔다. 같은해 7월에는 제29회 전국하계대학테니스연맹전에서 한국체대를 접전 끝에 누른 뒤 결승에 진출, 영산대를 게임스코어 3-1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해 10월 전국체전에 대전 대표로 출전한 한국산업은행 테니스는 창단 30여년 만에 첫 금메달을 거머쥐며 대전테니스의 부흥을 예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 체육 종목이 그렇듯 테니스도 갈수록 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며 미래를 걱정해야 할 형편이 됐다.
충남대에는 남자 테니스부가 아예 없어졌고, 여자테니스 선수 입학 정원도 턱없이 적다 보니 앞으로 충남대 여자테니스의 명성을 계속 지킬 수 있을 지 지역 테니스 관계자들은 걱정하고 있다.
이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대전 테니스 선수들은 전국체전에서의 선전을 위해 비지땀을 흘리며 훈련을 거듭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는 것은 장삼섭 대전시테니스협회장(코리아인스텍 대표)를 중심으로 한 임원들이다. 협회에선 현장의 선수와 지도자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려 애쓰고 있다. 또 기금 5억원을 모아 내년부터 우수 선수들에게 장학금도 지급할 계획이다.
장 회장은 “지금 대전테니스는 선수 수급이 어렵고, 지도자들의 처우도 너무 열악해 여러 노력을 해봤지만 역부족이어서 너무 안타깝다”며 “현장의 선수와 지도자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 고맙고 또 미안하다”고 했다.
장 회장은 또 “지난해에는 테니스가 대전 전력에 나름 큰 기여를 했는데 올해는 그보다 좀 못할 것 같다”며 “어려움 속에서도 올해 전국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가져올 수 있도록 선수와 지도자, 협회가 똘똘 뭉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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