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전지역 대표 문화 축제로 새롭게 문을 연 ‘코미디 아츠 페스티벌’이 장기화 되기 위해서는 핵심 콘셉트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는 제안이 나왔다. 또 지역 연극계와 연계를 통한 지역 연극계 발전을 위한 방안 마련의 필요성도 제시됐다.
대전문화예술의전당이 20일 대전예술의전당 아카데미홀에서 개최한 ‘코미디아츠 페스티벌 발전방안 세미나’에서 김석진 충남대 국문과 교수는 1회 프로그램의 분석과 함께 여러가지 발전방안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핵심 콘셉트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 세계 희극사에서 주목할만한 작가나 작품 목록을 만들어놓고 포인트를 두는 것도 한 방향”이라며 “이번 축제기간동안 훌륭한 작품도 있었지만, 각 무대마다 올라갔던 공연들이 공통된 키워드는 무엇인지 찾을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연 장소에 따른 특화 공연을 찾기 어려웠다. 앙상블홀 공연이 장르적 코미디라고 할 수 있겠지만, 한회 공연으로 맥락을 잡기는 아쉬움이 있다”라며 “실내 공연은 관극에 집중한다 하더라도 실외공연은 관객에 초점을 두고 참여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등 프로그램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 교수는 지역 연극계 발전을 위한 역할도 제시했다.
그는 “새로운 코미디 작가를 발굴하는 것도 신경써야 할 것”이라며 “공모전 등을 통해 작품을 발굴하고 지역 전문가를 육성해야 하는 방안 마련도 필요하다. 발굴된 작품을 지역의 전문가를 활용해 대전화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패널로 참여한 한국연극협회 대전시지회 유치벽 회장은 “대학로도 대부분 로멘틱 코미디나 개그콘서트 형태의 공연이 올라가고 있는 상황에서 대전문화예술의 전당이 왜 코미디를 선택했는지 의문이 든다”라며 “연극의 관객을 유인하고 문턱을 낮추는 것은 동의하지만 확실한 정체성이나 방향성이 없다면 의미없는 일회성 행사로 그치게 된다”고 지적했다.
또 “지역 예술인 단체들과 결합해서 공연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 달라”고 주문했다.
조동희 서울문화재단 축제기획팀장은 “코미디 아츠 페스티벌이 예술적 지향성이나 방향성을 명확해야 축제 관련 시스템등이 맞춰갈 수 있을 것”이라며 “이것이 모호하다면 1회성 행사로 끝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는 최준호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진행으로 유진우 국제연극학교 책임교수, 정진수 성균관대 예술학부 교수 등이 코미디 축제에 대한 주제발표를 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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