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대전 실내악 축제’가 관객몰이에 성공하면서 대전의 대표적인 클래식 문화축제로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8월 1일부터 15일까지 11회의 공연을 가진 대전실내악 축제는 공연장으로 관객을 불러들이는 한편 직접 찾아가는 공연인 ‘시티 콘서트’를 함께 진행하면서 실내악을 다소 지루한 영역으로 분류했던 시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대전예술의전당과 대전예술기획 등에 따르면 이번 공연기간 동안 예술의 전당에서 펼쳐진 11차례 공연에 5000여명의 관객이 유료 관객으로 공연장을 찾았다. 앙상블홀 티켓 좌석이 370석 임을 감안하면, 90% 이상의 객석 점유율을 기록했다.
찾아가는 시티콘서트는 12회를 진행하면서 인원집계를 하지 못했지만, 가는 곳마다 수백명의 인파가 몰리며 성황을 이뤘다. 대전 실내악 축제는 대전예술의전당이 공연장 대관을 지원하고, KBS 방송국이 홍보 등의 지원을 하지만, 지역 기획사인 대전예술기획에서 투자형(?)행사 형태로 운영해오고 있다. 의지를 갖고 투자를 통해 축제를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이번 축제기간동안 무대에 올린 작품과 연주자들의 질 역시 수준높은 연주자들로 가득 매우면서 지역을 벗어나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오프닝 공연을 한 바이올리니스트 로버트 맥더피는 로마 실내악 축제 예술감독 겸 설립자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유명인사다. 맥더피는 최근까지도 런던의 로열페스티벌홀에서 런던필하모닉과 연주하는 등 세계 무대에서 명성이 높은 연주자다.
이번 연주기간동안 세계적으로 유명한 현악기 스트링 전문회사인 오스트리아 토마스틱-인펠트사 현을 공식 후원해 대회의 명성을 직감할 수 있었다. 토마스틱 인펠트사의 후원은 명성을 인정받은 연주자나 대회에 한정되고 있기 때문이다.국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역 연주자들을 발굴하는 무대의 경우 공연 자체가 영광이라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문제는 지자체 지원 등이 부족해 저예산으로 사업을 추진하다보니 규모를 확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더욱이 내년부터는 예산 등의 문제로 공연 횟수 자체를 줄일 계획이어서 지역의 대표 클래식 문화축제로 자리잡기 위한 지역의 관심이 요구된다.
평론가 한동운씨는 “지방에서 하는 실내악 축제가 퀄리티부분을 보장할 수 없다는 편견이 있지만, 대전 실내악 축제의 경우 그러한 편견을 한방에 불식시킬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하고 싶다”며 “이번 기간동안 시티콘서트의 활성화도 주목할만하다. 찾아가는 콘서트를 통해 시민들이 함께 호흡하고 지역 기업체 등의 후원으로 시민 문화 공유를 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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