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배 목원대 총장이 31일 임기를 마무리한다. 김 총장은 1954년 개교 60년 역사의 이 대학에서 유일무이한 비(非)목사 총장이다.
4년간의 임기 동안 '학생중심'을 표방한 김 총장의 리더십과 가치경영이 임기말 새삼 주목받고 있다. 최근 학부교육선도대학육성사업(ACE)과 지방대특성화사업(CK-1) 등 굵직한 정부 국책사업에 잇따라 선정되면서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김 총장은 “학생중심대학을 표방하고 달려온 4년 성과가 '잘 가르치는 대학 ACE사업'과 '대학특성화사업' 선정 등으로 나타나 기쁘게 퇴임할 수 있게 됐다”고 임기를 마치는 소회를 밝혔다. 이어 “총장 취임시 학생과 교직원 분위기가 어두웠는데 지금은 모두 밝은 표정으로 바뀌었다”며 “이는 그동안 대학 구성원들이 부단히 노력한 덕분으로 임기동안 행복하고 보람있었다”고 소회했다.
임기 중 가장 큰 성과로는 옛 신학관 복원을 꼽았다.지난 1956년 목동 캠퍼스에 준공된 옛 신학관은 목원대 역사를 상징하는 건물이었지만, 도안동으로 캠퍼스 이전 시 철거돼 동문의 아쉬움을 샀다. 이에 김 총장은 대학 상징을 다시 세우고자 지난해 9월 옛 신학관을 완전히 복원해 동문의 품으로 돌려줬다. 복원된 신학관은 전체면적 1581㎡에 지상 2층, 지하 2층 규모로 역사박물관과 대학 및 감리교 역사자료실 등이 들어서 있다. 그는 “옛 신학관 복원을 위해 나부터 3000만 원을 기부했고 동문이 십시일반 모은 성금 23억 원이 들었는데 교비가 단 1원도 포함되지 않았다”며 “동문의 힘으로만 이뤄낸 성과여서 더욱 보람이 크며 대학 정통성 회복과 미래발전을 위한 초석을 다졌다고 본다”고 옛 신학관 복원 의미를 설명했다.
김 총장은 후임 총장에 대한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그는 “임기 중 가장 아쉬운 점은 일부 구성원 간의 문제를 완전히 봉합하지 못하고 떠나는 것”이라고 지적한 뒤 “한 조직이 건전하게 성장하려면 남의 영역을 침해하지 말고 각자 맡은 바 임무에 충실하면 되는 데 후임 총장이 이 부분을 잘 살펴 명문 사립대 도약을 이뤄내기를 고대한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올 해 개교 60주년을 보내고 명예롭게 퇴임하는데 소감이 있다면.
▲대학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내부개혁과 경제원칙에 입학한 효율 경영, 학생을 최우선에 둔 가치 경영 등이 임기 말 잇따른 국책사업 선정으로 나타나 기쁜 마음이다.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고 앞으로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개교 60주년을 넘어 100년의 토대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올해 개교 60주년을 맞아 보람도 크다. 순수하게 기부금으로 복원한 (구)신학관에 목원 역사관을 개관했다.
목원대 역사와 전통을 상징하는 결정체라고 자부한다.
처음 시작할 때는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는데 동문뿐 아니라 지역 기업인들까지 동참해 줘서 22억 원의 기금이 모금되어 교비지원 없이 전액 기부금으로 완공할 수 있었다.
―임기 말 ACE사업에 선정됐는 데 이를 설명한다면.
▲교육부가 학부교육선도대학, 즉 '잘 가르치는 대학'의 모델을 구축하고 확산하기 위해 지원하는 ACE사업에 선정됐다.
전국 대학의 상위 10%만 선정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ACE사업에 지방대학은 63개 대학이 신청해 8.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목원대는 매년 22억 원씩 앞으로 4년간 88억 원의 국비를 지원받아 '잘 가르치는 대학'의 모범을 만들 것이다.
앞으로 목원대는 '체험기반 Image+ 창의인재 양성'을 주제로 사업을 운영할 예정이다.
배려, 자존감, 자기관리, 비판적 사고, 글로벌마인드의 5대 핵심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ELI(집중영어교육 프로그램) 통합 학업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Image+ 체험기반 교육과정 운영, 인문 감성의 교양교육 지원을 위한 창의인재교육센터 '인문감성의 숲'을 운영할 계획이다.
-ACE 사업 신청부터 최종 선정까지 결코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권혁대 교학부총장을 사업단장으로 ACE사업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일찍부터 준비를 해왔다.
또 그동안 잘 가르치기 위해 노력해온 경험과 노하우를 사업계획에 녹여냈다. 앞으로 체험기반의 IMAGE+ 창의 인재 양성의 성과를 창출해 정말 잘 가르치는 대학이 어떤 것인지, 이를 타 대학에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ACE사업 선정은 그동안 학생중심의 교육과정 운영이 결실을 맺은 결과라는 점에서 모든 구성원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싶다. 이번 사업 선정으로 우리 대학이 전국적인 경쟁력을 갖춘 학부중심대학으로 자리매김하고, 개교 100년의 밝은 미래를 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특성화사업(CK)에도 이름을 올렸는데 어떤 사업을 추진하게 되는지.
▲대학특성화 사업에 4개 사업단이 선정돼 매년 16억 9000만 원씩, 5년간 84억 5000만 원을 지원받게 됐다.
이는 중부권 사립대학 중 최고 최대 규모다. 60년 전통의 바탕 위에 앞으로 100년을 설계해야 하는 목원대로서는 큰 경사라고 할 수 있다.
특성화사업은 교육부가 창조적인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대학의 역할을 고민해 올해부터 마련한 사업이다. 선정 사업단은 먼저 대학자율형으로 ICT기반 유니버셜디자인 융합ㆍ창의인재양성 사업단을 운영한다.
국가지원형으로는 Neo K-Culture 킬러 콘텐츠 개발 인재 양성 사업단, 미래 생명자원 발굴ㆍ활용 전문 인력 양성 사업단, 통일을 대비한 사회통합형 종교지도자 양성사업단 등이 있다.
-취임 이후 줄곧 학생중심대학을 강조해왔는데 소회를 밝힌다면.
▲학생중심대학은 학생들을 변화시키겠다는 경영전략이다. 품성도 실력도 함께 변화시키겠다는 의미다.
첫 번째는 인성교육이다. 이를 위해 교양교육원을 만들었다. 두 번째는 인력개발원을 만들어 입학에서 취업까지 원스톱 시스템으로 관리해주고 있다. 특히 학생들이 교수들과 면담할 기회를 많이 만들었다. 옛날에는 학생 면담이 형식적이었다. 전산화를 해서 어떤 교수가 면담을 몇 번 했는지 알 수 있게 제도를 바꾸었다.
언제 교수를 만날 수 있는지 연구실마다 시간표를 붙이게 했다. 이렇게 해서 학생들이 학교에 오랜 시간 머물게 했다. 실제 재학생 충원율과 등록률이 높아졌다.
이같은 변화를 교육부와 관계 기관들이 '잘 가르치는 대학 ACE 사업'과 '대학특성화 CK사업'선정으로 인정해 준 것 같아 기쁘게 생각한다.
대담=오주영 교육체육부장ㆍ정리=강제일 기자
●김원배 총장은…
▲1949년생으로 영남대 상경대학 경제학과를 나와 한국외대 무역학과에서 경제학 석사를, 홍익대 무역학과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무역회사에 다니다 목원대 무역학과에서 강의한 것이 인연이 돼 1980년 전임강사로 부임했다. 목원대 사회과학대 학장, 대학원장, 총장 직무대행, 부총장 등 학내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목원대 교수협의회장과 대전, 충남ㆍ북지역 사립대 교수협의회 회장 국제무역학회 회장과 한국무역통상학회 회장, 한국국제상학회 회장을 지냈으며 2007년부터 한국국제상학회 명예회장을 맡고 있다.
사회활동으로는 국제와이즈멘 한국서부지구 총재, 관세청 심사위원, 대한민국 ROTC 대전ㆍ충남지구 회장, 한국무역교육인증원 이사장, 이민통합위원회 위원, 기독교 평신도포럼 고문, 기독교 대한감리회 남선교회연합회 부회장,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도시안전디자인포럼 대표, 통일부 통일교육위원협의회 대전협의회 회장, 통일부 통일교육위원중앙협의회 부의장 등으로 활동했다.
저서로는 '국제금융의 이해', '국제통상의 이해' 등 다수 저서를 썼고, 한국국제상학회 공로상과 한국무역통상학회 공로상, 한국외국어대 동문회 사회공헌상 등을 받았다. 지난 2010년 9월 1일 목원대 제7대 총장에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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