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현택 동구청장 |
우리 사회는 사회 양극화 및 초고령화 시대에 진입하고 있다. 그러한 사회적 변화에 따라 우리들은 과거보다 더욱 다양한 계층에 대한 공공 의료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다. 그런데, 지금의 민간 위주 의료기관만으로는 장애인과 저소득층 등과 같은 의료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취약계층이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받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바로 시립병원이 동구에 건립돼야 하는 첫 번째 이유가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동구는 의료취약계층의 비율이 타 지역에 비해 높기 때문이다. 이러한 의료취약계층이 겪을 수 있는 의료불평등을 해결하고 타 지역과의 의료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 반드시 시립병원이 동구에 건립돼야 하는 것이다.
시립병원이 동구에 건립돼야 하는 두 번째 이유는 동구의 부족한 의료환경에서 찾을 수 있다. 동구는 최소의 병원 및 병상과 의사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종합병원의 비율도 타 구에 비해 현저히 낮아 구민들이 병을 치료받을 수 있는 권리도 침해받고 있는 현실이다. 대전시의 '대전시립병원건립 및 공공의료 확충 타당성 조사' 보고서를 보면 동구민이 연간 23일 병원을 찾아 의료서비스 이용률이 가장 높았고, 평균 83만 1000원을 의료비로 지급해 자치구 중에서 가장 많았다. 따라서 저소득층 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나 저렴한 비용으로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공공의료시설은 꼭 필요한 것이다. 이렇듯이 공공의료복지의 필요성이 높은 동구에 시립병원이 건립돼야 하는 것은 절대적인 것이다.
세 번째로 시립병원이 동구에 건립돼야 하는 이유는 도시균형발전을 위한 필수적인 선택인 것이다. 도시기반시설이나 경제적 여건이 상대적으로 미흡한 동구에 시립병원이 건립된다면 공공의료서비스 확충이라는 본연의 기능과 함께 긍정적인 경제효과 등의 파급효과를 만들어 낼 것임은 자명한 사실이다. 이렇게 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동구에서 살고 싶어 할 것이다.
시립병원이 동구에 건립돼야 하는 네 번째 이유는 용운동이 시립병원 건립의 최적의 입지이기 때문이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전시민 73%가 지지하고 있는 시립병원 건립이지만, 일부에서는 시립병원 건립 및 운영과 관련해 적자의 발생을 우려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적자의 발생은 곧 공공의료서비스 제공 및 공공의료복지 실천의 결과물일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평등하게 치료받고 존중받을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도 있다. 용운동은 그러한 적자의 발생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최적의 입지이기 때문에 시립병원 건립의 사업 타당성을 충분히 제공해 준다. 왜냐하면 동구 용운동은 지하철역(판암역), 대전역, 복합터미널 등의 대중교통 및 동부순환도로, 인근 IC를 통한 편리한 교통으로 인한 접근성과 계족산, 식장산, 대청호 등 천혜의 자연과 함께 하는 에코힐링(eco-healing)을 즐길 수 있으며, 도시개발사업을 통해 시립병원부지를 확보할 경우 부지매입비가 저렴해 충분히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당초 민선1기에 대전시가 가오 지구에 시립병원 설립을 계획했지만, 외환위기와 사업 우선 순위에 의해 끝내 실현하지 못했다. 필자를 포함하여 동구민들은 시립병원 동구 건립이라는 대전시의 약속이 지켜지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이제 필자는 위에서 언급했던 시립병원 동구 건립의 당위성을 발판으로, 동구의 25만 구민과 공직자와 함께 다시 한번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반드시 민선 6기에서 실현시킬 것이다. 새로운 동구의 100년은 구민들의 의료수준을 향상시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이 지방자치단체의 소명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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