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교황 충청권 방문에 잘 대비하자

  • 오피니언
  • 사설

[사설]교황 충청권 방문에 잘 대비하자

  • 승인 2014-08-14 18:24
  • 신문게재 2014-08-15 17면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 이틀째 일정으로 15일 대전과 충남을 찾는다.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집전에 이어 대전가톨릭대학에서 젊은이들과의 오찬을 갖고 오후에는 충남의 대표적 성지인 당진 솔뫼성지에서 아시아 청년들을 만난다. 종교를 넘어 세계가 주목하는 국가적 행사가 원만하게 치러지길 기대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약자와 빈자에 유난히 관심이 많다. 첫 아시아 방문인 이번 일정 가운데 소외된 이들을 껴안는 행보가 대거 포함된 것은 이 때문이다. 대전월드컵경기장 행사에서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을, 다음날인 16일 충북 음성 꽃동네에서 장애인들을 만나는 것 역시 그 일환이다. “사회가 '무관심의 세계화'로 함께 눈물 흘리는 법을 잊어버렸다.” 교황이 지난해 아프리카 난민 배 침몰사고 현장에서 했던 말을 되새김해볼 때다.

충청권은 교황 방한의 주무대다. 대전 으능정이 스카이로드 행사 중계는 지역민의 관심도를 반영한다.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 행사는 물론 17일 서산 해미성지에서 아시아 주교들과의 만남도 예정돼 있다. 당진 솔뫼성지와 서산 해미순교성지를 영적 중심으로서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킬 만한 호재다.

교황 방문이 관광을 필두로 지역경제에 훈풍이 됐으면 하는 기대 또한 숨길 수 없다. 지난해 교황의 리우데자네이루 세계청년대회 참가에 따른 경제효과가 약 5389억원으로 추산됐다. 유통, 금융, 자동차, 통신 등 업계는 교황 방문 특수를 고대하고 있다. 충남에서도 당진 솔뫼성지 해나루쌀 등 농특산물 마케팅에 나서는 등 기대를 숨지지 않는다.

어떤 측면에서나 교황 방문의 의미를 실어 긍정적으로 활용하려는 자세는 바람직한 일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이 땅에 머무는 동안 낮은 데로 향하는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흘려들어선 안 된다. 그것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다. 이시종 충북지사의 경우, 교황의 음성 꽃동네 방문 메시지를 충북도정에 활용하겠다고까지 했다.

지역에서는 그동안 교황 방문을 준비해왔다. 대전과 당진, 서산, 음성 등 프란치스코 교황과 아시아청년대회 동선에 맞춰 교통과 질서 유지 등 끝까지 현장점검을 잘하기 바란다. 행정력, 경찰력만으로는 부족하다. 지역 브랜드 가치와 국격을 높이는 건 성숙한 시민의식에 달렸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기고] 대전의 심장 3대 하천, 관광 수상스포츠 도시로
  2. 대전 유성 장대B구역 재개발 정비사업 '순항'
  3. 매출의 탑 로쏘㈜, ㈜디앤티 등 17개 기업 시상
  4. 국정 후반기 첫 민생토론회 위해 공주 찾은 윤석열 대통령
  5. 소진공, 2024 하반기 신입직원 31명 임용식
  1. 세종충남대학교병원, 세종권역 희귀질환전문기관 심포지엄 성료
  2.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시작
  3. 정관장 'GLPro' 출시 한 달 만에 2만세트 판매고
  4. 한밭새마을금고, 'MG희망나눔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 진행
  5. 대전 여행업계, 명절 특수에 중국 무비자 정책까지 기대감 한껏

헤드라인 뉴스


문턱 낮아지는 정부 규제… 대전 미술관 추진동력 기대

문턱 낮아지는 정부 규제… 대전 미술관 추진동력 기대

국·공립 미술관과 박물관에 대한 행정절차가 완화되면서 대전시의 굵직한 사업들이 추진력을 얻을지 주목된다.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사전평가 사무를 중앙정부가 아닌 지자체로 이양되지만, 여전히 정부의 권한이 강해 지자체의 자율성 강화 취지에 어긋날 수 있다는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3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최근 신규 설립에 대한 사전평가 사무를 지자체로 이양하는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 개정안이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의결됐다. 개정안은 이달 법사위와 본회의를 거쳐 최종 통과될 전망이다. 그동안 국가 기능의 지방 이양을 추진하면서..

대기업 10곳 중 7곳 "내년 투자계획 없거나 미정"
대기업 10곳 중 7곳 "내년 투자계획 없거나 미정"

대기업 10곳 중 7곳이 내년 투자 계획이 없거나 아직 수립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시장 위축 및 글로벌 경기 둔화 등 대내외 경제 상황을 부정적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투자 계획을 수립한 기업들도 투자를 줄이겠다는 응답이 많아 내년 국내 투자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기업 투자계획 조사' 결과, '내년도 투자계획을 아직 수립하지 못했다'는 기업이 56.6%, '투자계획이 없다'는 기업은 11.4%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로봇·센서로 방사성핵종 분리한다… 원자력연 세계 최초 개발
로봇·센서로 방사성핵종 분리한다… 원자력연 세계 최초 개발

한국원자력연구원(이하 원자력연) 연구진이 방사성폐기물 안전 처분을 위한 신개념 방사성핵종 분리 장치를 개발했다. 세계 최초로 로봇과 센서를 활용해 핵종을 분리하는 기술로 빠르고 효율적인 분석이 가능하다. 원자력연은 선진핵주기기술개발부 이종광 박사팀이 신개념 분리 장치를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방사성폐기물을 처분할 땐 방사성핵종 분석을 필수로 진행하는데, 분석은 다시 전처리·분리·계측 과정으로 나뉜다. 이종광 박사팀은 분석 단계 중 분리 장치를 개발했다. 핵종 분리는 방사성폐기물을 녹인 시료에 특정 핵종과 반응하는 시약을 투입해 각..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더 아름답고 더 화려하게’ ‘더 아름답고 더 화려하게’

  • 추울 땐 족욕이 ‘최고’ 추울 땐 족욕이 ‘최고’

  • 국정 후반기 첫 민생토론회 위해 공주 찾은 윤석열 대통령 국정 후반기 첫 민생토론회 위해 공주 찾은 윤석열 대통령

  •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시작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