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다문화도서관을 운영하는 천안중앙도서관에 따르면 2009년 12월 천안시 성환읍 성환읍사무소 건물 2층을 리모델링해 작은 도서관으로 꾸미고 베트남, 태국, 몽골, 중국, 영어권의 도서 2161권을 구비해 다문화도서관을 마련했다.
하지만 현재 다문화도서관의 외국인 회원 수가 50명 가량에 불과한데다가 이들의 하루 평균 이용객이 5명 내외인 것으로 나타나 결혼이주여성을 비롯한 외국인들의 이용율을 높이기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개관초기 다문화 이용객과 함께 지역주민을 위해 마련된 3239권의 한국서적은 12일 현재 9230권으로 6000여권 가량 증가한 것에 비해 다문화서적은 개관초기 2161권이던 것이 2664권으로 500여권가량 밖에 추가되지 않아 다문화 도서관이라는 이름이 무색케 할 만큼 투자에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천안시는 성환읍에 위치한 다문화 도서관의 접근성이 어렵다는 지적에 따라 두정도서관과 성거도서관, 북면아동센터에 위치한 바로내 작은 도서관 등지에도 다문화 서적을 구비했다.
그러나 두정도서관이 443권, 두정도서관이 225권, 바로내 작은 도서관 51권의 도서만 구비해 사실상 생색내기용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결혼이주여성 A씨는 “결혼이후 가사와 육아로 인해 도서관을 찾아가 볼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며 “가끔 아파트 단지 내로 찾아가는 도서관 차량이 오는데 이를 잘 활용해 외국인이 주로 거주하는 거점지역을 정해 이동형 도서관 차량이 찾아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성환다문화 도서관 관계자는 “결혼이주여성들을 비롯한 외국인들의 방문이 적은 것은 사실이다”며 “앞으로 쉽게 도서관을 찾을 수 있도록 각종 문화강좌를 개설하고 대학생 봉사단들과 함께하는 문화체험행사를 여는 등 활성화를 위한 계획을 추진중이다”고 말했다.
유승미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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