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초대석]함께 가야 할 다문화가족

  • 오피니언
  • 사외칼럼

[문화초대석]함께 가야 할 다문화가족

김우영 작가 '한국어이야기' 저자

  • 승인 2014-08-10 13:33
  • 신문게재 2014-08-11 16면
  • 김우영 작가 '한국어이야기' 저자김우영 작가 '한국어이야기' 저자
▲김우영 작가 '한국어이야기' 저자
▲김우영 작가 '한국어이야기' 저자
최근 경기도 포천의 어느 빌라에서 남자 2구의 변사체가 발견되고 범인은 그 집 아이의 엄마이고, 이를 도와 함께 범행에 가담한 사람이 스리랑카 남자로 지목하고 경찰이 수사를 하고 있다. 또 지난 2012년 경기도 수원에서 중국 조선동포 우웬춘 엽기적 살인사건으로 한국은 물론 중국 사회에도 큰 파장을 일으켰었다. 이 외에도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과 관련 종종 일어나는 사건 사고는 많은 우려를 낳고 있다.

물론 현재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 대다수는 열심히 일하여 돈을 벌어 본국으로 보내는 한편, 한국 문명사회에서 자신의 입지를 높이며 잘 살고 있다. 다만, 불법체류 외국인중과 일부의 외국인 거주자가 사고를 일으킨다. 2014년 안전행정부 통계에 따르면 현재 한국 거주하는 외국인 156만명을 넘어서고 있다고 한다. 또한 2050년경에는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1000만명이 될 것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인구 5000만명중 5명에 한 명 꼴이 외국인이라는 얘기다.

현재 우리나라에 체류하는 외국인은 크게 세 가지다. 90일 이상 체류하는 '등록외국인,' 90일 이하 체류하는 '단기체류 외국인,' 그리고 재외동포에게 주어지는 자격을 취득한 '거소신고'로 구분된다.

등록외국인 국적별 분포를 살펴보면 중국인이 전체 등록 외국인의 반 이상이며 대부분은 한국계 중국 조선족 동포다. 이외에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및 중앙아시아 지역 외국인이다. 직업은 대부분은 노동자, 결혼이민자, 유학생, 전문인력과 그 외 기타다. 이들은 주로 수도권에 거주하며 경남, 인천, 충남, 전북, 경북, 부산 등 전국에 걸쳐 살고 있다.

돈을 벌려고 한국 온 외국인이 왜 범죄를 저지를까? 무지개 분홍빛 '코리아 드림'을 안고온 이들 외국인들은 대부분 한국인이 기피하는 산업체의 3D업종에 근무하고 있다. 근무환경은 지극히 열악하다. 냄새나고 힘든 근로 현장에서 그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들은 고국에서 가난에 허덕일 부모와 가족을 생각하며 땀을 뻘뻘 흘리며 일한다.

작업을 하다가 다쳐도 말도 못하고 끙끙 참으며 눈물을 머금고 일을 한다. 너무 서러우면 밤에 문을 걸어 잠그고 울면서 고국의 가족과 전화 통화하며 위안을 삼는다고 한다. 몇달째 월급이 밀리고, 같은 공장직원이라도 한국인 직원과는 반에 가까운 저렴한 급료를 받으며 주말 휴일도 반납하고 고된 노동에 시달린다. 체류기간을 넘겨 불법체류자 신분이 되면 사장은 이를 약점을 잡아 월급을 떼먹고 나아가서는 말을 안듣는다며 구타도 일삼는다.

또 외국인 여성근로자 대부분은 식당이나 여관 등 서비스 업종에 근무를 한다. 토요일, 일요일도 없이 그릇을 닦으며 주인과 손님의 되지못한 처신과 못사는 나라 외국인이라며 멸시를 받으며 눈물을 참으며 많지 않은 월급날만 기다리며 하루하루 살고 있다. 식당에서 낮에는 손님이 술을 따르라는 강요와 멸시 받기가 일쑤다.

이런 고된 몸으로 밤에는 온기도 없는 찬방에서 몸을 꾸부리고 잠을 잔다. 대신 주인 내외는 보일러가 들어오는 따듯한 방에서 잠을 잔다. 또 농촌에는 본인보다 한참 나이가 많은 노총각에게 시집와 사는 외국인 여성들이 겪는 고통은 이루 말 할 수 없다고 한다. 말이 통하지 않고 문화가 다른 남편으로부터 구타는 물론, 시부모로부터 냉대와 업신여김을 당하며 사는 그 자체가 지옥이라고 말하는 외국인 여성도 있다.

이런 서러운 대접과 모멸스런 환경에서 생활하는 이들이 결국 선택할 수 있는 길은 극단적인 방법 밖에 없다. 그간 자신을 외국인이라고 차별하고 못되게 굴었던 사람들에게 사회악으로 갚아주는 방법을 택할 수 있다. 물론 대다수 외국인은 한국사회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를 극복하는 해법은 우리 사회 안에서 찾아야 한다. 한국이 좋아 온 다문화가족을 잘 정착시켜 지구촌 강국으로 가야한다. 말레이시아, 캐나다, 미국 같은 강대국은 일찍이 다문화국가로 성공한 국가다. 이제 대한민국도 2050년 1000만명에 가까운 다문화가족과 함께 손잡고 동북아 중심의 국가로서 세계로 나아가야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2. 대전 재개발조합서 뇌물혐의 조합장과 시공사 임원 구속
  3.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4.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5. [사진뉴스] 한밭사랑봉사단, 중증장애인·독거노인 초청 가을 나들이
  1. [WHY이슈현장] 존폐 위기 자율방범대…대전 청년 대원 늘리기 나섰다
  2. 충청권 소방거점 '119복합타운' 본격 활동 시작
  3. [사설] '용산초 가해 학부모' 기소가 뜻하는 것
  4. [사이언스칼럼] 탄소중립을 향한 K-과학의 저력(底力)
  5. [국감자료] 임용 1년 내 그만둔 교원, 충청권 5년간 108명… 충남 전국서 두 번째 많아

헤드라인 뉴스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충청권 소방 거점 역할을 하게 될 '119복합타운'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충남소방본부는 24일 김태흠 지사와 김돈곤 청양군수, 주민 등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19복합타운 준공식을 개최했다. 119복합타운은 도 소방본부 산하 소방 기관 이전 및 시설 보강 필요성과 집중화를 통한 시너지를 위해 도비 582억 원 등 총 810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위치는 청양군 비봉면 록평리 일원이며, 부지 면적은 38만 8789㎡이다. 건축물은 화재·구조·구급 훈련센터, 생활관 등 10개, 시설물은 3개로, 연면적은 1만 7042㎡이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