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ㆍ책임ㆍ배려… 기본에 충실한 대학으로

정직ㆍ책임ㆍ배려… 기본에 충실한 대학으로

구성원의 저력으로 체질개선 이미 마쳐… 입학정원 조정ㆍ학과 통폐합 '상시 개혁' 세종캠퍼스 조기구축 세종시대 개척… 덕명ㆍ관평동 캠퍼스도 균형있게 발전

  • 승인 2014-08-05 14:13
  • 신문게재 2014-08-06 9면
  • 대담=오주영 교육체육부장ㆍ정리=강제일 기자대담=오주영 교육체육부장ㆍ정리=강제일 기자
●간선제 첫 선거 '한밭대號' 수장- 송하영 한밭대 총장

▲ 송하영 한밭대 총장이 자신이 구상하고 있는 대학발전 미래 비전인 '새로운 희망, 행복한 대학'을 만들려면 대학 구성원들이 기본에 충실하고 정직, 책임, 배려의 의미를 곱씹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 송하영 한밭대 총장이 자신이 구상하고 있는 대학발전 미래 비전인 '새로운 희망, 행복한 대학'을 만들려면 대학 구성원들이 기본에 충실하고 정직, 책임, 배려의 의미를 곱씹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밭대 송하영(61) 총장이 간선제로 치러진 첫 선거에서 대학 최고 경영자 자리에 올랐다.

2010년 총장직에 도전했지만 낙선한 쓰라린 경험이 있다. 송 총장은 올해 4월 또다시 제7대 총장 선거에 다시 명함을 내밀었고 대학 구성원 마음을 얻어 기어코 승리했다. 이처럼 총장 자리에 두 번씩이나 도전해야만 했던 이유가 있을까. 송 총장은 이에 대한 이유를 선거전에서 내세웠던 자신의 슬로건인 '새로운 희망, 행복한 대학'을 만들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그는 “요즘 시대의 화두는 행복이며 대학 구성원의 목표도 이와 다를 것이 없다”며 “행복해지려면 매사 초심으로 돌아가 성찰한 뒤 새로운 희망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4년 동안 '한밭대 호' 키를 쥔 송 총장은 자신이 내세운 희망과 행복을 이 대학에서 실현하기 위해 '기본'에 충실하겠다고 공언했다.

본격적인 총장직 수행에 앞서 얼마 전 찾은 현충원에서도 이 부분을 강조했다. 송 총장은 현충탑 참배 뒤 방명록에 “순국선열들의 충의를 되새기며 기본을 바로세워 세상의 변화를 이끄는 국립대학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썼다. 앞으로 대학 경영 방침을 '기본 바로 세우기'가 될 것임을 시사한 셈이다.

이와 함께 송 총장은 '정직', '책임', '배려'의 의미도 곱씹어줄 것을 구성원들에게 당부했다. 세 가지 단어는 송 총장이 총장 당선 이후 구성원들의 의견을 모아 대학경영 핵심 가치로 정한 것이다.

그는 “평범함 속에서 구성원들이 공감하는 것 같아 이 단어들을 꼽았다”며 “앞으로 과연 우리가 하는 일이 정직한가, 책임 있는 행동인가, 타인에게 해가 되지 않는가를 항상 생각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 송하영 총장이 대전개방대(현 한밭대) 건축공학과 부교수 시절인 지난 1993년 대한건축학회 정기총회 행사때 사회를 보는 모습.
▲ 송하영 총장이 대전개방대(현 한밭대) 건축공학과 부교수 시절인 지난 1993년 대한건축학회 정기총회 행사때 사회를 보는 모습.
송 총장은 이어 “교직원부터 솔선수범해 이를 실천하면 이를 지켜본 학생들은 졸업 뒤 사회를 변화시킬 밀알이 될 수 있는 인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그는 독실한 천주교 신자다. 그래서 기본과 정직을 항상 삶의 지표로 삼고 있다. 송 총장은 소탈함 속에서 치밀함과 열정을 갖고 있다. 소주 한잔 하면서 대화를 나누자는 소탈함, 그러나 일을 챙기는데 있어서는 밀도 높은 행정력을 펴고 있다.총장 관사를 처분하고 겉치레식의 취임식을 생략했다. 대신 다음달에 비전 선포식으로 한밭대의 위상을 대내외에 알릴 계획이다.

송 총장은 한밭대와 특별한 인연도 있다. 선친이 이 대학 토목공학과 교수로 재직할 당시 송 총장이 건축공학과 교수로 부임해 부자지간에 같은 학교에서 제자들을 가르친 것이다. 부자가 같은 대학 교수로 활동한 것은 흔하지 않은 일로 송 총장이 한밭대에 더욱 애착을 갖는 이유다.

송 총장은 또 최근들어 부쩍 한밭대의 저력을 새삼 느끼곤 한다. 시내에서 낯선 사람들이 악수를 청해오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유를 물으면 제자라며 반가워 한다는 것이다. 송 총장은 “이같은 일들이 한밭대가 발전해가는 가는 모습이 아닐까 한다”며 “다른 지역 대학과 달리 유독 한밭대 역대 총장 가운데에는 대전시장, 대전교육감 등 여러 기관장도 배출하기도 했지 않느냐”며 치켜세웠다. 올해 우리나라 최대 현안인 대학구조개혁에 대해서 송 총장은 자신감을 굳이 숨기지 않았다. 이미 체질 개선이 이뤄진 한밭대이기 때문에 구조개혁 파고가 밀려와도 이를 너끈히 이겨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송 총장은 “한밭대는 상시 구조개혁을 진행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이미 입학정원 조정과 학과 통폐합 등을 마쳤다”고 전했다.

임기 중 반드시 이루고 싶은 포부에 대해서도 밝혔다.

특히 세계적인 석학을 교수로 특별 초빙해 해당 학과를 우리나라 간판 학과로 만든다는 구상을 송 총장은 하고 있다. 이미 특정 학과를 염두에 두고 있지만 이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 이밖에 세종시에 캠퍼스를 설립해 한밭대의 '세종 시대'를 여는데 자신이 초석을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밭대 제7대 총장으로 취임하셨는데 소감은.

▲우선 저를 선택해 주신 지역사회와 대학구성원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싶다.

총장 선거일 나는 소견발표를 마친 뒤 모든 것을 하늘의 뜻에 맡기고 마음을 내려놓았다. 원래 평소 성격이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명확하게 구분하는 편이다. 할 수 있는 영역에는 혼신의 힘을 다하고 할 수 없는 영역은 하늘의 뜻에 맡기고 담담하게 그 결과를 맞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불교 선가(禪家)에는 이런 말이 있다고 한다.

'강을 건너면 배를 잊고, 집에 도착하면 지팡이를 쉬게 하고, 고기를 잡으면 그물을 잊고, 뜻을 얻으면 말을 잊으라고 한다'(渡江顧船하고, 到家杖便休하니, 得魚更忘筌이오, 得意忽忘言하라)는 글귀다. 이는 그동안의 모든 것을 잊고, 대의만을 바라보고 앞으로 전진하라는 뜻이다.

배, 지팡이, 그물에 대한 고마움을 가슴에 깊이 묻어 두고, 화합과 대의를 위해 잊으라는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변화하는 시대에 대학발전을 위해 함께 가야 할 일만 생각하고 있다.

-취임 뒤 대학 경영 방향을 설명하신다면.

▲내가 생각하는 대학 경영의 최우선 방침은 '기본을 바로 세워 세상의 변화를 이끄는 대학'이 되는 것이다.

대학은 교육을 통해 창의적 지식인을 양성하고, 연구와 산학협력을 통해 미래 산업기술을 창출, 지역과 사회의 변화를 선도해야 하는 사명이 있기 때문이다. 많은 고민 끝에 우리 대학의 새로운 비전을 '새로운 희망, 행복한 대학, 국립 한밭대'로 정했다. 시대 트렌드가 희망과 행복을 추구하는 것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에 한밭대의 새 비전도 같은 맥락에서 정했다.

또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으로 정직, 책임, 배려 세 가지를 선정했다. 앞으로 한밭대에서 진행하는 모든 일의 판단 기준은 '정직한 행동인가? 책임 있는 자세인가?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있는가?'에서 찾으면 된다. 나의 꿈과 대학 구성원의 꿈이 일치하기를 바란다.

-교육부가 추진 중인 대학구조조정에 대한 전략을 밝힌다면.

▲한밭대 구성원의 저력을 믿는다. 우리 대학은 교육정책 변화의 고비 때마다 슬기롭게 극복해 온 전례가 있다.

대학 급변의 시기에 한밭대의 전략은 근시안적, 미봉적 대응을 하면 안 된다. 미래 사회와 교육시장 변화에 성공적으로 적응할 수 있는 대학 특성화, 조직화, 혁신 교육방법의 개발, 연구역량 강화, 행정 효율화로 요약되는 전략적 대응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총장 출마 때 선거 공약으로 제시한 것이 해법이 될 것이다. 구조조정 등에 대비해 △희망을 주는 교육 △미래를 선도하는 연구 △효율적인 대학 운영 △행복한 공동체 △발로 뛰는 대외협력 등 5대 추진 전략을 세웠다.

구체적으로도 10대 핵심 추진 과제가 이미 정해져 있다. △세종 캠퍼스 확보 및 대학본부 이전 토대 마련 △연구 인센티브 제도의 개편 △우수부서 및 직원에 대한 포상제도 확대 △총장과 교수평의회, 직원협의체와의 정례적 소통의 장 마련 △단절없는 연구를 위한 교내연구비 지원 체제 구축 △우수 강의 교수에 대한 인센티브 제도 개선 및 확대 △학ㆍ연교수제 도입을 통한 공동 R&D 프로젝트 활성화 △정부사업 및 R&D과제 2000억 원 수주 △외국어 전문연수기관 유치 △대학 행정종합정보시스템 획기적 재구축 등이 그것이다.

한밭대는 앞으로 어떤 변화에도 굴하지 않고 대학구성원과 함께 더욱 더 현명한 전략을 택할 것이다.

-한밭대가 세종시 융복합캠퍼스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데 진행상황은.

▲장기적인 목표는 세종캠퍼스를 조기에 구축해 한밭대의 세종시대를 열 것이다.

또 대학본부 이전의 토대를 마련하고자 한다.

세종캠퍼스는 전임 이원묵 총장님의 추진사업을 이어 국제적 위상을 갖출 수 있는 국제 R&BD센터를 설립할 예정입니다.

호주 울릉공대, 독일 마틴루터대 등과 협력해 국제융합기술대학원으로 발전시킬 예정입니다.

또 대학 본부를 세종캠퍼스로 이전하고 인문사회 및 행정관련 분야의 학과를 특성화해 세종정부청사의 지적 토대를 제공하는 핵심기관이 되도록 할 것이다.

나는 이를 위한 초석을 든든하게 다질 것이다.

이와 함께 기존 캠퍼스 역시 균형 있게 발전시키는 일도 상당히 중요하다고 본다.

덕명동 캠퍼스는 공학계열학과들로 특화시켜서 명실공히 산학일체 교육과 연구의 요람으로 육성하겠다.

관평동 캠퍼스의 경우 테크노밸리 업체들과 밀착하는 기술사업화의 전진기지로 만들어 가겠다.

-재임기간 중 반드시 이루고 싶은 일이 있다면.

▲요즘 대학은 경제 논리, 취업률 등에 밀려 점차 서열화되고 있다. 하지만, '잘 된 교육'은 이같은 문제를 뛰어넘을 수 있다고 본다.

잘 된 교육은 좋은 취업으로 이어지고 이는 곧 대학발전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같은 기본적 신념 위에 재임 기간에 집중적으로 해야할 일은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세종시대 개막, 대학 재정 확충, 정직ㆍ책임ㆍ배려를 핵심가치로 하는 기본이 강한 대학을 만드는 것이다. 이는 한밭대가 백년을 준비할 수 있도록 중창(重創) 즉, 새롭게 창조하는 것이다.

총장 재임기간이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지속적으로 한밭대 역사에 영향력을 미치도록 노력하겠다.

이는 높이 보고 멀리 생각하는 안목을 뜻하는 '고견원려'(高見遠慮) 가르침과 같이 매사에 임하고자 합니다.

참으로 어려운 일이지만 구성원으로부터 이 선택이 바른길이라는 공감을 얻었기 때문에 강력히 추진할 것이다.

대담=오주영 교육체육부장ㆍ정리=강제일 기자 kangjeil@

●송하영 총장은 누구…

-1954년 11월 10일 대전 출생, 대전고(1973), 서울대 건축학과(1978), 충남대 대학원 건축공학과(1993) 졸업, 미국 일리노이대 객원연구원(1995~6), 한밭대 건축공학과 교수(1997~2014), 연구산학협력처장(2000~01), 초대 공과대학장(2005~7), 도시건축재생기술연구소장(2012~14), 한밭대 제7대 총장(2014~현재).
-작전사령관 표창(1981), 건설부장관 표창(1985), 한국건설관리학회 특별공로상(2009), 대한건축학회 학술상(201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학대 마음 상처는 나았을까… 연명치료 아이 결국 무연고 장례
  2. 김정겸 충남대 총장 "구성원 협의통해 글로컬 방향 제시… 통합은 긴 호흡으로 준비"
  3. 원금보장·고수익에 현혹…대전서도 투자리딩 사기 피해 잇달아 '주의'
  4. [대전미술 아카이브] 1970년대 대전미술의 활동 '제22회 국전 대전 전시'
  5. 대통령실지역기자단, 홍철호 정무수석 ‘무례 발언’ 강력 비판
  1. 20년 새 달라진 교사들의 교직 인식… 스트레스 1위 '학생 위반행위, 학부모 항의·소란'
  2. [대전다문화] 헌혈을 하면 어떤 점이 좋을까?
  3. [사설] '출연연 정년 65세 연장법안' 처리돼야
  4. [대전다문화] 여러 나라의 전화 받을 때의 표현 알아보기
  5. [대전다문화] 달라서 좋아? 달라도 좋아!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시와 충남도가 행정구역 통합을 향한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은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에 서명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 지방소멸 방지를 위해 충청권 행정구역 통합 추진이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대를 갖고 뜻을 모아왔으며, 이번 공동 선언을 통해 통합 논의를 본격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공동 선언문을 통해 두 시·도는 통합 지방자치단체를 설치하기 위한 특별..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