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질병관리본부 특수실험동에서 연구원들이 에볼라 바이러스 국내유입에 대비해 검사 및 처리과정을 시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
또한 일부 출연연들이 추진 중인 아프리카지역과의 교류 사업도 빨간 불이 켜진 상태다.
4일 한국생명공학연구원(원장 오태광)에 따르면 에볼라 바이러스는 제4위험군으로 분류된 반면, 생명연은 생물안전 3등급 시설로 사스 바이러스, 옐로 피버 바이러스 등 제3위험군 미생물 연구만 가능하다.
제4위험군은 사람에게 감염될 경우, 증세가 매우 심각하거나 치명적으로 예방 또는 치료가 어려운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미생물로 에볼라 바이러스 등이 포함된다. 관련 연구시설은 생물안전 4등급으로 해당 시설이 별도로 분리된 공간으로 견고하게 구성돼 엄격한 실험실 접근 통제 및 공기조절을 위한 별도의 공조장치를 설치해야한다.
바이러스 백신 벤처 한 관계자는 “고 위험군 바이러스 연구는 국가기관 이외 다른 곳에서 할 수 없다”며 “그러나 국내 연구기관 가운데 제4위험군 바이러스를 연구할 수 있는 기관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일부 출연연들은 에볼라 바이러스 공포 확산으로 아프리카 지역과의 교류협력 사업들을 유보시킬 방침이다.
오는 13일부터 열린 세계수학자대회는 해당 지역 참가자 입국을 보류할 예정이다.
대회 참가 예정자 가운데 바이러스 발병국인 기니 출신 수학자가 1명 포함된 것으로 파악돼, 해당 수학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참가를 보류시키는쪽으로 사실상 방침을 세운 상태다.
KAIST도 케냐 학생 유치 및 현지 캠퍼스 조성 사업을 당분간 보류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에볼라 바이러스는 1976년 중부 내륙 콩고민주공화국 북쪽의 작은 마을인 얌부쿠에서 처음 발견, 당시 감염자 318명 중 88%에 이르는 280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마을 인근에 에볼라강이 흐르고 있어 에볼라 바이러스라고 불리고 있다.
이후 콩고민주공화국을 중심으로 좌측의 콩고와 우측의 우간다 등 주로 아프리카 중부지역에서 감염 사례가 발생, 지난 40년간 아프리카 중부 국가에서 주로 유행하던 바이러스가 본격적으로 서부에서 나타나고 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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