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유통업계가 대대적인 물량 공세에 나섰지만 저가 상품 위주의 상품 들만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달간 백화점의 여름 정기 세일을 비롯해 대형 마트들마다 최대 70% 할인하는 대규모 세일을 진행중이지만 소비 회복은 좀처럼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5만원대 미만의 티셔츠 등의 의류 제품만 불티나게 팔렸을 뿐, 정기세일에도 값이 비싼 의류나 잡화의 판매량은 크지않았다.
실제로 지난 27일 까지 진행된 갤러리아 타임월드, 롯데백화점의 정기 세일 기간 동안 소비자들이 넘쳐 났던 곳은 '1·2·3만원 균일가전'판매장이다. 대형마트들 역시 최대 70%까지 대대적인 가격 할인에 나섰지만 당장 6만~7만원 상품보다는 1~2만원대 위주로 상품이 판매됐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렇게 업계가 사상 최대의 물량을 선보이며 고객 잡기에 나섰지만 소비가 좀처럼 활성화되지 않는 것은 계속된 경기 침체로 값이싸다고 무조건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크게 줄었기 때문.
여기에 예년보다 추석이 일찍 다가오면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도 예년에 비해 짧을 것이라는 관측도 여름 의류 등 여름 상품 판매량을 떨어뜨린 한 이유로 풀이된다.
절기가 빠르게 다가오면서 굳이 한두달 밖에 입지 못하는 여름 옷에 지갑을 열지 않는 것이다.
실제로 백화점 의류매장은 8월도 되지 않았지만 간절기 의류 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으며 여름 의류들은 땡처리에 가까운 50%가까이 가격이 인하해 판매중이지만 매출은 크게 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이번 여름 기간 중 최대한 물량을 털어내고, 가을·겨울 상품의 신상품 출시일도 예년에 비해 빠르게 잡고 있다.
백화점 관계자는 “세일기간에 대규모 물량이라도 풀어서 분위기를 반전하려 했지만 소비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며 “휴가 기간이 끝나고 바로 이어지는 추석까지 소비 침체가 이어질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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